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시 반툴 지역의 무너진 집에 남은 소파에서 한 어린이가 29일 아침을 먹고 있다. 족자카르타 AP=연합뉴스
국제사회 구호 물결 불구 식량 부족해 폭동 우려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족자카르타 일대의 강진과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유수프 칼라 부통령은 29일 “3개월동안 지진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한다”며 “피해지역의 구호와 복구 비용으로 750억 루피아(75억여원)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피해 복구를 위해 약 1조 루피아(945억여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가 예산과 국제사회 지원으로 충당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 집계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이번 강진으로 지금까지 5,000여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까지 부상자가 2,200여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유엔아동기금(UNICEF)측은 최대 피해지역인 반툴과 족자카르타에 있는 8개 병원에 수용된 환자를 포함해 2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건물과 가옥 3만 5,000여채가 전파ㆍ반파됐으며 현재도 귀가하지 못하는 이재민이 10만명에 달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재민들은 사원이나 교회, 병원 등에 머물고 있으며 상당수는 거처를 구하지 못해 길거리 등에서 밤을 지내고 있다. 건기인데도 불구하고 지진 발생 이틀째인 28일 비가 내려 구조작업에 한층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모든 식료품점들도 문을 닫아 이재민들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폭동이 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원 물결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29일 의료진 100명을 파견키로 했으며 일본은 의료팀을 급파한 데 이어 117만달러 상당의 구호품과 함께 1,0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00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고 스페인의 국제협력단체도 12톤 상당의 구호품과 구호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다음달 예정했던 남북한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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