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표지 세워놓고 딴청하다 갑자기 적발
연휴기간 안전벨트등 집중단속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교통법규위반차량을 대상으로 한 경찰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벨트 착용여부를 불시 단속하는 경찰의 방법 또한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이 주요 도로나 샛길 등을 가로 막고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불시에 단속하는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멀리서 미리 눈치를 채고 서둘러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운전자들을 겨냥, 마치 다른 용무를 보는 것처럼 분위기를 꾸미다가 적발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한인 최모씨(27, 직장인)도 최근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채 운전을 하다 경찰의 불시단속에 걸릴 뻔 했다. 지난 주말 케지길과 포스터길이 만나는 곳 인근을 지나가던 최씨는 멀리서‘공사중’이라고 쓰여진 표지판과 경찰 두어명이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한 사람은 푯말 주위를 서성거리고, 또 한 사람은 지나가던 차량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최씨는 그냥 공사 현장임을 알리기 위해 서 있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위치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공사중’이라는 표지판은 있지만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감지하게 됐고, 그제서야 최씨는‘혹시나 가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 안전벨트를 둘러맸다. 최씨의 예감은 어김없이 맞아 떨어졌고, 다른 곳을 보는 듯 하던 경찰 중 한명이 갑작스럽게 앞차량을 중지, 길가에 세우도록 하더니 티켓을 주는 모습을 목격했다. 최씨는“이미 불시단속에서 한번 걸려 25달러의 벌금을 물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서둘러 벨트를 맸다”며 “이제부터는 경찰 단속에 걸릴까 염려하는 것 대신 떳떳하게 안전벨트를 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리노이주 경찰은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지난 15일부터‘클릭 잇 오어 티켓’(Click It or Ticket)이라는 안전 운전 캠페인을 전개, 안전벨트착용, 아동보호좌석 구비, 음주운전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박웅진 기자
5/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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