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곰 유가 불안
아빠 곰 부동산 버블
아기 곰 인플레이션
유가와 부동산 버블, 인플레이션이라는 ‘세 마리 곰’이 지난 4년간 계속된 세계경제의 ‘골디락스’를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저널은 현재 세계경제의 상황을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에 비유하면서 최근 미국과 이머징 마켓의 증시불안으로 부각된 ‘세 마리 곰’이 ‘골디락스’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골디락스’는 동화 속 금발머리 소녀의 이름이지만 파이낸셜 타임스가 중국이 지난 2004년 물가상승 없이 9.5%의 고도성장을 이룬 것에 대해 ‘중국 경제가 골디락스에 진입했다’고 표현하면서 ‘고성장 속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지난 4년간 물가안정과 미국, 이머징 마켓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등으로 세계 경제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4%대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골디락스’를 향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동화와는 달리 ‘세 마리 곰’이 현실 세계에서는 ‘골디락스’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 저널의 분석이다.
‘세 마리 곰’ 가운데 엄마 곰에 해당하는 에너지 가격 불안은 국제유가의 상승을 통해 촉발됐지만 이란과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주요 산유국들의 정치적 불안 지속으로 더욱 위험한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빠 곰에 비유되고 있는 부동산 버블은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으로 인해 형성된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면 미국은 물론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는 많은 국가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의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마지막 아기 곰은 인플레이션으로 갑작스럽게 고조된 인플레 압력이 미국과 이머징마켓 증시에서 매도세를 촉발시켰지만 유일한 해법인 금리인상은 기업수익과 소비자 지출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해법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저널은 지난주 시장에서 나타난 혼란이 일시적인 조정이냐 아니면 경제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경고해온 위험에 대한 뒤늦은 자각에 따른 현상이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세 마리 곰’이 ‘골디락스’를 위협하는 상황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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