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대·평등·지속가능성’ 논의…정상선언 채택 추진
▶ 李대통령, ‘믹타’ 정상회동…佛·獨정상과 양자회담도

개막식 연설하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로이터]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했다.
올해 의장국 남아공은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불평등 해소와 저소득국 부채 경감, 기후변화 대응 강화를 위한 약속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회복력 있는 세계'(이상 22일)와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23일)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각국 정상을 비롯한 대표단은 각 세션에서 개발 자금 조달과 부채 경감, 기후 변화와 공정한 에너지 전환, 핵심 광물과 인공 지능 등을 논의하고 23일 폐막에 앞서 논의 내용을 담은 요하네스버그 정상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회의 개막 전부터 미국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G20 정상선언 채택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 "G20은 다자주의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우리가 모두 직면한 도전은 협력과 협업, 파트너십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의 선언 채택은 다자주의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를 세계에 보낼 것"이라며 "G20 정상으로서 우리는 누구도, 어떤 공동체도 어떤 국가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굳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떤 것도 아프리카 최초 G20 의장국의 가치와 위상, 영향력을 훼손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미국은 남아공이 아프리카너스 백인을 박해한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의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끝에 회의에 불참했다. 이후 현지 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동의 없는 정상선언에 반대한다"고 남아공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미국은 자국의 합의 부재를 반영한 의장성명만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서 "겁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크리스핀 피리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 대변인도 "불참하는 국가는 회의 결과에 관여할 수 없다"며 "다자주의 원칙을 흔드는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G20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와 무역의 75%,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9개국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등 2개 지역 기구로 구성된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1999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미국·중국·러시아 3국 정상이 모두 불참하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 열렸다. 중국은 리창 총리가, 러시아는 대통령실 부비서실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도 외무장관을 대신 보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도 "이것이 우리를 막아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 과제가 있기 때문에 참석하고 협력하며 함께 일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은 미국의 의견을 담지 않은 정상선언 초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상 선언의 명칭을 두고 일부 이견이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남아공 외무부는 "정상선언은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며 "합의 도출을 위해 모든 국가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틀간 개회식과 만찬은 물론 3개 세션에 모두 참석해 한국의 국제사회 속 역할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본사회', '포용적 성장과 재정 정책' 등에 관한 구상을 밝힌다.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협의체인 '믹타'(MIKTA) 소속국 정상들과 회동하고 프랑스·독일 정상과도 양자회담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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