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호갈비에서 손님들이 많이 갖고 가는 놋그릇.
타운 스파·식당 등 ‘얌체고객들’골머리
타월·빗에서 건전지·그릇까지 ‘슬쩍’
호소문도 별무효과… “양심만 믿을수 밖에”
“타월 40장, 빗 20개, 가운 10장. 하루 평균 손님들이 가지고 가시는 비품 수량입니다. 저희 스파에 막대한 피해가 가해지니 제발 가져가지 마세요.”
1년 전 문을 연 ‘그랜드 스파’ 남자 탈의실 곳곳에 붙은 ‘간절한’ 호소문이다. 청소하는 한 직원은 “오죽하면 이런 걸 붙였겠냐”며 “호소문을 붙인 지 5∼6개월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타운 업체 곳곳에서 이런 ‘얌체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몇 푼도 안 되는 건데 뭐 어때’나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며 물건을 집어 가는 손님이 많기 때문이다.
옥스포드팔레스호텔에서 ‘불량 손님’이 가장 좋아하는 물품은 TV 리모트 컨트롤에 들어있는 건전지와 비상용 손전등이다. 쓸모가 많으면서도 부피가 크지 않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조앤 이 룸 디비전 매니저는 “옛날처럼 화장지나 타월 같이 부피 큰 물건을 가져가시는 분은 많이 줄었지만 건전지나 플래시 라이트를 슬쩍 하시는 분은 늘었다”며 “믿음이 좋은 분들은 성경을 갖고 간다”고 말했다.
항공사에서 가장 많이 없어지는 건 기내용 담요다. 가볍고 따뜻한 울 소재라 담요는 비행기 밖에서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자주 분실된다. 개당 가격은 30∼40달러로, 분실에 따른 연간 손실이 만만치 않다고 항공사 관계자들은 전한다.
이 외에도 작고 휴대하기 간편한 기내식용 숟가락 포크, 화장실 세면도구, 헤드폰 등도 자주 분실된다.
식당도 예외는 아니다. 다호갈비와 칠보면옥, 세리토스 초당순두부 등 놋그릇을 사용하는 식당의 관계자들은 “식기 분실률이 엄청나다”고 말한다. 그중 수저가 가장 인기다.
제니 전 다호갈비 사장은 “밥공기를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수저만 한 달에 약 30개는 없어진다”며 “손님이 자신의 물건처럼 아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갤러리 카페 ‘감’도 종종 카페 안에 비치해 둔 작은 액자나 화장실에 있는 핸드로션, 향수, 핸드타월 등이 없어진다. 휴게실처럼 꾸며놓은 화장실에 어울리도록 핸드냅킨 대신 타월을 준비했는데 분실률이 30%에 이른다고.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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