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당들 속속 선뵈…타인종 선호 반영
서양 음식을 제공하는 시카고 일원 미국 레스토랑에서 한국 음식을 이용해 동서양 음식 맛의 조화를 이뤄내는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시카고시내 데이먼길에 위치한 M레스토랑에서는 갈비와 김치를 이용한 에피타이저 메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렌뷰 소재 F레스토랑 역시 갈비를 좀더 서양식으로 바꾼 엔트리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서양 음식점에서 갈비 같은 한국 음식을 응용해 메뉴를 개발하는 현상은 백인을 비롯한 타인종 미식가들에게 한국 음식이 큰 매력으로 다가선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들 식당에서 직접 한국식 퓨전 요리를 먹어본 한인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에 비즈니스차 1박 2일로 들렸던 이문주(34)씨는 F레스토랑에서 갈비를 응용한 스테이크 요리를 맛 본 뒤“동서양의 맛이 다 섞인 듯한 색다른 맛이 돋보인다”며 만족해했다.
한인 운영 한식당들은 이런 시도가 한국 음식을 널리 알리는 데는 참신하겠지만 한국음식의 진정한 맛을 내는 데는 한참 부족하지 않겠냐며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이다. 부일갈비에 근무하는 한 종업원은“갈비에는 다른 나라 사람이 흉내 못내는 고유의 맛이 있다”며“외국인들이 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는 있어도 그 진정한 맛을 나타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카고 한인사회의 불경기로 인해 손님이 준다며 울상을 짓는 한인 요식업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면 타인종 고객들을 좀더 끌어들이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정통 한식 맛을 선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서비스와 인테리어를 보다 개선해 나간다면 외국인 고객층을 넓혀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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