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본보가 단독보도해 한인사회에 충격을 준 ‘워싱턴 대체이민 사기’ 사건(4월22·25일자 보도)이 한국으로까지 비화됐다.
한국 경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LA 출신 안모씨가 국내에서 이민 사기 및 신분도용 사건에 관련됐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용산경찰서 외사부에 따르면 지난 2일 다른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김모씨가 안씨로부터 신분도용 사기 피해를 당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민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진해 수사관은 “지금은 초동 수사 단계로 추가 피해자 확인에 나선 상태지만 이민사기 등이 확인될 경우 미 국토안보부와 공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지역에서 2년간 살다 일시 귀국한 김모씨는 “안씨가 나의 소셜넘버 등을 이용한 뒤 크레딧카드를 발급받아 불법사용하는 바람에 벌써 3만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장했다.
김씨는 “대체이민과 관련해 안씨의 권유가 있었으나 나는 비자만 해달라고 요청해 이민사기는 당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안씨에게 대체이민을 위해 수만달러의 돈을 건네준 한 사람은 잠적한 안씨를 찾아 LA까지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용산경찰서외사부는 워싱턴 현지 피해자들로부터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대체 이민사기 사건과는 별도로 안씨는 또 다른 범행으로 FBI로부터 추적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제보자 J씨는 “현재 안씨가 다른 사람의 소셜넘버를 이용해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다가 고발당해 FBI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씨는 또한 “이번 사건이 크게 확대되자 안씨에게 월급을 받고 일하던 L씨가 현재 워싱턴에 되돌아 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뛰어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안씨는 자신을 국제변호사로 사칭하며 1-2개월 이내에 워크 퍼밋과 영주권까지 받아준다며 지난해 3월경부터 워싱턴 지역 한인 30여명을 끌어들여 이들로부터 각각 4-6만달러를 받아 챙긴후 현재 LA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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