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샴펜 판사후보 후원 헤브론교회 신도들
지난 3월 21일 쿡카운티 12지구 선출직 판사 예비선거에 출마, 공화당 후보로 당선된 돈 샴펜 후보는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 덕분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원래 샴펜 후보와 부인 임희정씨는 한인 커뮤니티와 특별한 관계가 없었던 게 사실. 따라서 그간의 사정을 궁금해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샴펜 후보가 한인사회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그와 이상옥 전 한인노인복지회 디렉터의 만남이 시작이다. 이씨에 따르면 몇년전 한인 연장자 20명의 시민권을 신청했을 때 그중 한 할머니에게 법적 문제가 있어 탈락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이씨는 백방으로 해결책을 문의했으나 여의치 않아 거의 포기하려 할 무렵 샴펜 변호사와 연락이 닿았고 그는 다른 변호사와는 다르게 꼼꼼하고 헌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줬다는 것. 그때부터 이상옥씨는 샴펜씨의 됨됨이에 반해 인간적으로 도울 결심을 했다고.
샴펜씨가 선출직 판사에 출마하면서 이번엔 이씨가 그를 도울 차례가 됐다. 그는 난생 처음 시도하는 출마라 어떻게 선거운동을 벌여야 할지 모르고 있던 샴펜 후보를 헤브론 한인교회에 데려갔다. 헤브론 교회 송용걸 담임목사는 그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뒤 교인들에게 샴펜 후보를 소개, 지지를 당부했으며 이에 헤브론 교회 산하 ‘마리아’, ‘에스더’ 등 단체의 여성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지원조직을 결성했다. ‘마리아’ 모임장 지나 리 집사는 모두 13명의 여신도들이 샴펜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대의에 공감, 쿡카운티지역 1200 한인 가구의 리스트를 작성해 지지 전화를 걸었다면서 이는 샴펜 후보의 훌륭한 성품 뿐 아니라 그가 그동안 소수인종 등에 보였던 호의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1200 가구에 전화를 거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헤브론 교회 그레이스 김 집사는 단지 그가 공화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 호소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한인이 많았다며 만약 그 분들이 샴펜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면 한 번쯤 다시 고려했을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불구, 여신도들은 1200가구에 모두 전화를 거는데 성공했으며 한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각자 집마당에 샴펜 후보 지지 사인을 꽂게 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또 투표 당일 헤브론교회의 많은 신도들이 투표장 부근에서 샴펜 후보 브로셔를 나눠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에 샴펜 후보는 투표가 끝난 뒤 지난 4월 23일 서울가든에서 만찬을 열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인들의 열성적인 호응 덕분이라며 각별한 사의를 나타낸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예비선거 캠페인을 성심껏 도와준 헤브론교회 신도들을 자택으로 초청,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상옥 전 디렉터는 공화당, 민주당이 중요한 게 아니고 누가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될 것인지 판단하는 게 가장 절실하다며 앞으로 있을 11월 결선 투표에서도 샴펜 후보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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