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관광객‘희’수입업계‘비’
원-달러 환율이 8년 6개월만에 95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 현지 시간 19일 현재, 원-달러 환율이 945.6원을 기록해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는 시카고 유학생이나 한국에서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서 시카고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의 경우 달러 약세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한국 원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미국에 체류하는 자녀들에게 등록금 및 생활비 등을 보내온 한국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최근 시카고 한인 유학생들은 다소 늘어난 용돈을 갖고 평상시 구입할 기회를 엿보던 옷이나 컴퓨터 등을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모씨는“빠듯했던 유학생활에 다소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정부가 해외 거주용 주택 구입을 자유화한 것과 관련해, 일부 유학생들은 이 기회에 작은 콘도라도 구입해 비싼 렌트비를 절약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 미국에 들어오는 투자가들도 같은 원화를 갖고 더 많은 달러를 환전할 수 있어 이득을 얻기는 마찬가지이다.
반면, 미국내 한국 물품 수입업체와 당장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만 하는 한인들에게는 이 상황이 불리하기만 하다. 한국 식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시카고 서버브 링컨우드 소재 고려무역 이흥영 대표는“환율이 떨어지면서 한국산 물품을 수입해 오는 단가가 올라가므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다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지만, 환율이 어서 안정적인 수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근래에 시카고에서 한국으로 관광을 다녀온 사람들도 푸념을 늘어놓기는 마찬가지다. 얼마전 한국에 다녀온 석모씨는 “몇 년 전에 한국 갈 때 가져갔던 수준과 비슷한 액수의 달러를 원화로 바꿔보면 이제는 한참 못미치는 금액이 나와 참으로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2004년 6월 이후 15차례 금리를 인상해 연 1.0%이던 연방기금 금리를 4.75%까지 올렸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앞으로 한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인상 행진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세계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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