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를 통한 물품 구입이 보편화됐지만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보지 않고 사이버공간상에서 이뤄지는 거래니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필라델피아의 한 광고회사 직원인 블랙클리 스미스양. 결혼을 앞두고 혼수 준비중이던 그녀는 웨딩 드레스를 이베이(eBay)에서 사기로 했다. 요즘 디지털 신세대들이 물건을 싸게 사기 위해 이베이를 즐겨 이용한다는데 자신도 한번 이베이로 혼수비용을 좀 줄여보고 싶었다. 수만가지 물건이 올라있는 이베이서 웨딩 드레스를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클릭 몇번만에 마음에 꼭 드는 멋진 웨딩드레스를 금방 찾았고 그녀는 그 멋진 드레스가 자신에게 낙찰되기를 고대했다. 경매가가 올라갈 때마다 부지런히 따라 붙으며 가격을 적어 넣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결과는 유찰이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타이핑해 넣은 2,400달러는 셀러의 비공개 최소 희망가에 미달해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것이었다. 즉, 그 드레스는 팔리지 못했다.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이용 보편화됐지만
인터넷 경매 사기로 우는 소비자도 늘어
사이트 벗어나 전신송금 하라면 거의 사기
꼭 사고 싶었는데 실망이 컸다. 그런 차에 메시지 하나가 셀러(그녀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로부터 날아들었다. 그녀가 제시했던 가격을 받아들이며 대신 대금은 이베이 밖으로 나와 웨스턴 유니언의 한 지점으로 송금하라는 전갈이었다.
날아가 버린 것으로 여겼던 드레스를 다시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기쁜 마음에 그녀는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은행으로 달려가 2,400달러를 송금했고, 그녀는 사기를 당했다. 아무 것도 배달돼 오지 않았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인터넷 경매를 통한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경매를 통한 물품 구입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방통상위원회(FTC)에 접수된 소비자 신고중 수위를 차지하는 범죄유형이 인터넷 사기였다. 총 31만6,000건으로 모든 사기중 46%나 됐다.
특히 전신환 송금을 통한 사기는 가장 기승을 부리는 범죄로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이베이를 비롯한 경매 사이트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는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다음과 같은 보호망 정도는 쳐둬야 할 것이다.
▶사이트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이베이나 이용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나와 거래를 하자는 요청이 있을 때는 길게 대응할 필요도 없다. 거부해야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바람직하기로는 아예 대응도 하지 않는다.
▶전신송금을 피한다
안전한 대금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서 지불해야 한다. 금액이 크지 않을 경우에는 PayPal과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고, 금액이 큰 경우에는 Escrow.com과 같은 에스크로 시스템을 이용한다. 에스크로회사가 중재자가 되어 물건을 배달받아 검사를 할 때 까지 당신의 돈을 지불하지 않고 보관한다.
▶미리 숙제를 좀 해야 한다
서로 안보고 하는 거래니 만큼 여러 가지를 미리 꼼꼼히 점검해봐야 한다. 셀러의 신용도는 어떤지 피드백 레이팅을 점검해본다. 물건도 가능하면 사진이 있는 것이 좋고 여러 각도에서 찍은 것이면 더 바람직하다. 배달과 관련 송료는 누가 지불하는지 비용은 어떤지, 타당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가격 비교
비슷한 상품들이 최근 어떤 가격에서 거래됐는지 살펴본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장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터무니없이 싸다면 사기나 엉터리 물건일 가능성이 높다. 간혹 친구들을 끌어들여 경매와 가격을 부추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가격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싸게 샀다고 기분 좋았는데 알고 보니 바가지인 경우도 흔하다. 비슷한 상품이 어느 선에서 거래되는지를 살펴봤다면 이런 피해는 피해갈 수 있다고 하겠다.
◆이베이 얼마나 이용하고 있나
소비자들은 지난해 이베이서 443억 달러 어치의 물품을 구입했다. 2004년보다 30%나 쑥 늘어난 것. 이베이서 팔기 위해 올라온 물품 수도 19억개를 넘었다.
어떤 한순간을 보더라도 보통 5만가지 물품 종류에 5,000만개의 물품이 팔기 위해 올라와 있다. 72만4,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이베이에서의 상거래를 통해 주수입 또는 부수입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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