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희 화보
영화 ‘연리지’로 멜로 도전 · ‘동생’ 이미지 벗고 매혹 변신
“갓 볶아낸 커피향의 매력을 아세요?”
난데없이 향기 타령이다. 요즘 커피 향기에 취해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니는 게 취미가 됐다면서 던진 말이다.
배우 서영희는 “수백, 수천가지 매력을 풍기는 게 바로 커피인 것 같아요. 마치 인간 관계 같아요. 한잔의 커피라도 느끼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서영희는 그녀가 좋아하는 커피로 비교한다면 카푸치노다. 부풀어오른 거품 사이로 살짝 맛보는 커피는 달콤쌉싸름하다. 서영희의 연기 이력 또한 조금씩 풍부한 거품의 색다른 맛과 함께 진솔한 커피의 맛을 내비치고 있다.
99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후 영화 ‘질투는 나의 힘’ ‘라이어’ ‘마파도’ 등 숱한 작품을 통해 은근하지만 진한 향기를 내뿜어왔다. 서영희는 “그닥 예쁜 얼굴도 아니고, 그닥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랫동안 눈빛이 살아있는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에요”라고 말했다.
서영희는 만 스물다섯이다. 외양만 봐서는 그녀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서영희는 자신의 몸이 또 다른 매력이라고 자신한다. 단지 몸만이 아니라 마음 깊숙한 곳에서 뿜어져나오는 게 바로 연기여서 다양한 향기를 발산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서영희는 “배우란 믿음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 관객들이 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두심 선배처럼 딱 배역을 맡겼을 때 제작진이나 관객이 모두 믿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서영희는 오는 13일 개봉되는 영화 ‘연리지’(감독 김성중ㆍ제작 화이트리엔터테인먼트, 태원엔터테인먼트)로 또 다른 향기를 발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맡은 캐릭터는 생기발랄한 여인으로 최성국과 멜로 연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편안한 친구 혹은 동생 같은 꾸밈없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터라 이번 영화를 통해 또 한번 틀을 벗어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서영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최성국 선배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한번에 가자는 제안에 힘껏 손을 휘들렀는데 너무 힘이 들어갔는지 최성국 선배의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더라고요”라고 귀띔했다.
서영희는 아직 젊다. 그녀는 20대의 불안함을 넘어서 30대의 농익은 매력을 갖고 싶어했다. 서영희는 “앞으로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더 나이가 들면서 원숙한 향기를 풍기는 연기자가 되는 게 작은 바람이에요”라고 말했다.
고규대 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ㆍ사진=임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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