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설렁탕은 매출 급증
세차·건축은 ‘노는 날’허다
“비 때문에…”, “ 비 덕분에…”
궂은 날씨 때문에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3월 한달 동안 LA지역에 비가 온 날수는 무려 18일. 이틀에 하루 꼴로 비가 내렸다. 강수량은 5.5인치로 3월 평균 강수량 3.15인치보다 2배 가량 많았다.
비 때문에 가장 피해를 입은 곳은 건축이나 세차 등 실외업종이다. 건축업의 경우 비가 오면 공사 의뢰 건수가 줄어들 뿐 아니라 일이 들어와도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 스티브 이 한인건설협회 사무국장은 “비가 오면 공사가 중단될 뿐 아니라 비용은 비용대로 계속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이중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며 “특히 지붕 공사가 안된 현장은 청소도 새로 해야하고 보호 시설도 따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세차업종에 있어 비는 아예 ‘쥐약’이다. 웨스턴과 4가 사이에 있는 ‘웨스턴카워시’ 관계자는 “세차업은 비가 오면 그날은 가게문을 닫아야 한다”며 “3월 한달 동안 매출이 예년에 비해 15% 가량 줄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업소의 세차 관련 비누용품 판매는 무려 70% 가량 감소했다.
이에 비해 스파나 사우나 등은 때아닌 3월 특수를 누렸다. 한국사우나 최효경 사장은 “날씨가 흐리고 쌀쌀하면 목욕하고 싶은 생각이 난다”며 “보통 3월에는 세금보고 때와 겹쳐 손님이 줄게 마련인데 올해는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곰탕이나 설렁탕 또는 칼국수 같은 따뜻한 국물이 나오는 한국음식들도 예년에 비해 판매량이 늘어났다. 진주곰탕 이인세 대표는 “비가 오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지 않겠느냐”며 “주말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토요일, 일요일에 가족 단위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겨울 이불과 전가담요를 취급하는 업소들도 봄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3월에는 겨울 이불 정리 세일에 들어가는 데 올해는 비가 많이 온 관계로 플리스를 소재로 한 무릎담요와 전기장판이 늦게까지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이밖에 날씨 영향으로 등산 장비와 야외 스포츠 용품 판매도 예년에 비해 조금씩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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