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3국 정상회담폐막..中.印 맞서 교역강화역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이민법안이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포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멕시코 칸쿤 휴양지에서 이틀간 열린 북미 3개국 정상회담 폐막 공동기자회견에서 포괄적 법안을 원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더 강경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상황에서 자신의 안이 포함되지 않은 이민법안이 통과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접경지 안전을 지키는 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면서, 회견장에 함께 참석한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에 대해 3국 모두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미권이 중국과 인도의 급격한 경제성장 등 전례 없이 외국의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안되며 3국간 교역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긴 국경을 갖고 있으며 접경지를 안전하게 지키도록 해야 한다면서, 2008년 1월부터 미국인을 포함해 멕시코와 캐나다 접경지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여권이나 그에 상응하는 신원증명 서류를 지참토록 의무화한 새 조치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퍼 총리는 여권 소지 의무화 조치가 미국과 캐나다 간 교역과 인적 교류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의 오랜 목재 분쟁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던 하퍼 총리가 부시 대통령이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인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하퍼 총리는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미국의 보호관세 부과 문제와 관련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날 폭스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똑같이 중요한 안보와 번영 모두를 보장받기 위한 연합을 형성했다며 부시 대통령의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이 포함된 접경지 보안 강화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와 함께 1년전 3국이 합의한 ‘평화와 안보의 파트너십’ 연장선상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서 3국은 교역과 에너지 부문의 유대를 더욱 긴밀히 하면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공동 대처하고 북미 전역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상호 협조와 지원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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