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에는 탈이 많이 생기는 걸까. 창립 30주년을 맞아 세계시장 점유율이 73%에 육박하는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사진)으로 잘 나가는 애플컴퓨터가 잇따른 악재를 만나고 있다.
아이튠즈 영업 싸고 음반사 애플과 소송
유럽은 아이튠즈 포맷 개방 요구 법제화
■애플 대 애플
애플은 비틀즈의 음반회사인 애플과 29일부터 영국 런던 법원에서 법정 공방을 시작했다. 한입 베어먹은 사과(애플컴퓨터)와 초록색 사과(음반사 애플)로 비슷한 로고를 쓰는 은 초록색 사과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두 회사가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사명을 두고 긴 분쟁을 거친 끝에 1991년 “상표에 대해 사용 영역에 대한 결정을 주고받고 서로의 영역에는 침범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
2003년 애플이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iTMS)로 음악 사업에 뛰어든 게 싸움의 시작이다. 음반사는 1991년 합의 위반이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1968년 설립된 음반사 애플은 비틀즈의 음악적 유산을 지키고 이를 토대로 사업을 하고 있다. 1991년 합의를 지키는 강제 명령과 위반에 대한 금전적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성명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당시 합의에 대해 음반사와 해석의 차이가 있어 법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iTMS는 하루에 약 300만곡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음반사 애플과 마찰로 비틀즈 음원은 팔지 못하고 있다.
■유럽 대 애플
프랑스 하원은 아이튠즈 다운로드 포맷을 개방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iTMS에서 산 노래를 아이팟에서만 들을 수 있게 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유럽의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에서 아이팟이 70%를 점유하자 애플을 마이크로소프트와 동급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유럽에서 퍼지고 있다. 프랑스 법안이 곧 다른 유럽 국가로 퍼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정서와 관련이 있다.
영국의 음악 컨설턴트인 토비 루이스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상원도 이 법을 통과시키면 영국에서도 그 법을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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