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장(장영주)이 지난 15일 부터 19일까지 5일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시벨리우스의 협주곡을 협연했다. 크로니클지의 평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5년전 같은 곡으로 연주했을 때 보다는 성숙된 연주였다. 사라 장의 약점은 신동이라는 선입감이 따라다닌다는 점이다. 어디를 가든지 신동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연주로서는 이미지 메이컵이 힘들다. 워낙 출충한 기량으로 캐리어를 시작했기에 명성에 버금가는 연주를 들려주는 데 애를 먹고있다.
사라는 15일 공연에서 비교적 윤택있는 음색으로 시벨리우스를 노래했지만 세계적 연주의 반열에 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3년전 쇼스타코비치를 연주할 때 만해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언론의 평은 ‘Heart brake’이란 표현으로 사라에 대한 실망을 대신했다.
사라의 연주는 다소 깊이는 있었으나 스케일도 없었고 그렇다고 섬세한 감성의 세기도 보여주지 못했다. 시벨리우스가 사라의 스타일과는 다소 궁합이 맞지 않았고, 필사적인 연주에도 불구하고 청중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연주는 되지 못했다.
대가들의 장애물은 자신의 명성 때문에 찾아온다. 토스카니니도 명성에 버금가는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늘 고통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는데 예술의 길을 멀고도 험하다. 죠수아 벨이 분명한 표정, 막심 벤겔로프 등이 진한 감성으로 크게 어필하고 있는동안 사라는 신동이라는 꼬리표외는 별로 볼것는 연주가로 전락해가고 있다. 특히 야성미나 스케일있는 연주, 어린시절에 안겨주었던 카리스마있는 연주가 사라져가고 있음이 안타깝다. 물론 사라 장의 연주는 여전히 세계정상급이다. 다만 그 레벨에 걸맞는, 비중있는 연주를 들려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시벨리우스는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성이 높은 작품이다. 시벨리우스에서 평가받지 못하면 갈길은 멀다. 예술적인 상상력이 신장되는, 신동에서 예술가로 거듭나는 사라를 기대해본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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