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따뜻한 날씨 소비심리 부추겨
시카고를 비롯 미전역에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찾아와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껑충 뛰어 오르고 있다.
트렌드 인터내셔널 기상관측소에서 112년만에 제일 따뜻했던 연초였다고 발표한 지난 1월, 대부분의 주요 소매업체들은 겨울용품의 대대적인 처분 세일과 봄 제품의 때 이른 판매로 인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로이터통신 시카고 지사가 보도했다.
시카고 매디슨길에서 ‘스타일 존’이라는 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종수 대표는 작년에 경기가 워낙 안 좋았지만 올해 1월로 접어들면서 매출액이 늘어나 위안을 얻었다며 하지만 따뜻한 날씨로 인해 봄옷들이 미리 출시된 만큼, 값이 많이 나가고 부피가 커서 매장 진열대를 많이 차지하는 겨울 의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소규모 업체에 비해 대형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더욱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형 체인 마트인 타겟에서는 2월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5~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NNmoney.com에 따르면 사실상 경제분석가들에게는 1월 한달간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날씨가 소매업자들에게 안겨준 매출액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2월에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제분석가 호이트씨는 개솔린 값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스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 1월 소비자들이 따뜻한 날씨를 즐기며 집 밖으로 나와 이것저것 물건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실제로 식당, 가구, 백화점의 매출 증가는 좋은 날씨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대체로 1월은 경기가 좋지 않은 기간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샤핑객들은 지난 한달 카트에 물건을 가득 담았다. 특히 봄철 의류와 봄 관련 상품의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New year’s day와 Martin Luther King Day와 같은 연휴 기간의 세일 기간동안 상품권을 통한 구입도 많았다. 연방상무부는 지난 1월 전체 소매업체들의 판매량이 2.3% 증가했는데 이는 2004년 5월 이후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미전역에서 1월 의류 판매량은 4.2% 껑충 뛰어 올랐고, 가전 제품 2%, 가구류 3.7%, 개솔린 5.5%, 자동차는 2.9% 판매가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연말 샤핑 기회를 늦추는 것도 예전에는 관측되지 않던 새로운 추세이다. 글로벌 인사이트에서는 작년 12월 경기가 다소 주춤했던 원인 중의 하나로 소비자들이 홀리데이 샤핑을 1월로 미뤘던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시카고 서버브 글렌뷰에서 ‘하바드 맨스 웨어’를 운영하고 있는 테리 박 대표는 원래 크리스마스 같은 연말 대목 전까지 두터운 코트류가 잘 나가는 것이 정상인데 이번에는 한겨울에 오버코트, 반코트가 잘 안팔리다 1월 중순부터 판매가 급격히 증가해 이제는 없어서 못 팔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2월말과 3월에 마지막 한파가 밀어닥치면 샤핑객들의 나들이가 줄어들고 이미 매장을 가득 채운 봄 위주의 상품의 판매에 제동이 걸리므로 소매업계에서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내 1위 디스카운트 리테일 업체인 월마트는 발렌타인데이 전 주에 불어닥친 스노우 스톰이 2월중 최고의 특수까지 앗아가 버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상대는 2월말 미전역에 걸쳐 추위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예보를 하는 가운데 소매업자들은 두터운 코트의 마지막 판매에 대한 희망을 걸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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