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축구열기가 화합과 단결로 이어지길”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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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한인이민 100년 동안 가장 많은 2만여 한인이 모여 목이 터지도록‘대~한민국’을 외친 지난 11일 한국-코스타리카 축구 평가전의 여파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길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와 스카이컴이 공동주관한 이번 대회를 지켜본 제니 리씨(샌프란시스코 거주)는 “어디서 이 많은 한인들이 몰려왔는가?”에 놀랐고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는가?”에 또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열기가 독일 월드컵 본선은 물론 한인의 기상이 주류사회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데에 한인들이 입을 모았다.
김홍익 한인회장은 “2만여 한인이 모인 것은 기록”이라며 “공감대가 형성되면 이렇게 뭉칠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민족”이라고 흥분했다. 김회장은 이어 “이를 계기로 1세와 2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면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다”면서 “1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동포사회의 지도자들이 반성해 반목하지 말고 같이 어울려 좋은 잔치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정상기 총영사는 “평소 한인들이 모이기 힘든 곳에 이처럼 역사상 최대인파가 모인 것에 이회택 단장과 문재식 아스테크 회장 등 본국의 행사관계자들이 고마워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화합과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동포사회 행사마다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총영사는 “경기 전에 동포들의 우발적 사고나 상대방과의 감정싸움이라도 있을까 속으로 우려했었다”고 털어놓으며 “질서정연한 응원과 해산까지의 전 과정이 잘 끝나 흐뭇하다”고 안도했다.
윌리엄 김 체육회장도 “한인들이 이렇게 단합할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특히 2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었다는 것에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한인사회의 단합이 지속돼 이같은 열기가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전미주체전의 성공으로까지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2세들의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었다. 홍주영(16ㆍ알라메다 하이스쿨 10학년)군은 “4년 전 한국에서 느꼈던 감동을 또한번 맛보았다”면서 “한국인으로서 이토록 애국심을 느끼게한 태극전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한껏 고양된 모국사랑의 감격은 두고두고 한인사회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삼오오 한인들이 모인 곳마다 모두 축구를 화제로 올리며 “경기도 경기지만 붉은 파도를 일으킨 관중석이 더 환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산호세에 거주하는 김성호씨는 “경기에선 졌지만 승자는 한국팀이고 더 큰 승리자는 북가주 한인사회였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김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애국심은 후손들에게 길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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