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콜리시엄에서 열광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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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쳤다, 그리고 하나가 됐다”
북가주 한인이민 100년사에서 ‘한 시간, 한 장소에’ 이처럼 많은 한인이 모여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친 적이 있었던가? 11일 오클랜드 콜리시엄은 한민족의 기상이 용광로처럼 타오른 ‘감동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태극전사와 코스타리카 대표팀간의 축구경기를 보기위해 몰려든 2만여 한인들은 모두가 붉은색 티셔츠와 붉은 막대기를 들고 4년 전 월드컵 감동을 재현해냈다. 이날만은 어디에서 왔든, 누구이든 같은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팀의 승리를 위해 외치고 또 외쳤다.
오후 3시 경기시작보다 4시간이나 이른 오전 11시부터 경기장 일대는 붉은색 옷을 입은 한인들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미처 붉은악마 티셔츠를 준비못한 한인들은 한국일보와 현대자동차, 그리고 나라은행 부스에서 나눠준 1만여장의 티셔츠와 머플러, 풍선막대, 그리고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 문이 열리기를 고대했다.
한인들의 응원문화도 한결 성숙됐다. 한국과 LA에서 온 ‘붉은 악마’ 응원단원들의 리드로 관중들은 ‘오 필승 코리아’와 ‘아리랑’ 등 응원가를 부르며 열광 속에서도 질서있게 승리를 기원했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응원열기도 고조돼 한국팀의 슛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갈 때마다 관중들은 탄식을 지르며 골을 기대했다.
관중들은 직장과 단체, 학교, 교회, 그리고 가족단위로 그룹을 지어 앉아 응원했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들의 모국사랑이 넘쳐났다. 비록 한국말이 서툴지만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함성만은 하늘을 찔렀다. 경기후 나기봉 전 체육회장은 “승부보다 1.5세와 2세들이 단합된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서너시간 전부터 주차장에서는 테일게이트 파티가 벌어졌다. 새크라멘토의 사랑방식당(대표 강석호) 종업원을 비롯 새크라멘토 조기축구회원과 골프모임 회원 등 30여명이 바비큐 파티를 벌이며 경기를 기다렸다. 알라메다에 거주하는 박희덕씨 가족도 이웃과 함께 갈비를 구으며 피크닉을 즐겼다.
응원단 중에는 UC버클리 한국어반 수강생 40여명과 산라파엘의 샌도미니코 하이스쿨 한인유학생 16명,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관장 김헌기) 회원 40여명 등 2세들이 관중석 곳곳에서 단체응원을 벌였다.
비록 수비실수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0-1로 경기를 마쳤지만 한인들은 월드컵 4강신화의 감동을 다시 맛보았다는 생각에 경기장을 나가면서도 끝까지 ‘대~한민국’을 외치며 여운을 이어나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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