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특별후원 하는 제4회 키마(KIMA•Korean Studies In Media Arts)영화제가 ‘형사(Duelist• 감독 이명세)’를개막작으로, 7일부터 5박 6일간의‘영화축제’가 시작됐다.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 극장에서 열린 이날 상영회에는 이명세 감독과 씨네 2000 이춘연 대표, ‘여고괴담: 목소리’의 여주인공 차예련씨 등이 참석했다.
’형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나라가 혼란스런 틈을 타 가짜 돈이 유통되자 좌포청의 베테랑 안 포교(안성기)와 물불 안 가리는 신참 여형사 남순(하지원)은 가짜 돈의 출처를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남순은 용의자 슬픈눈과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2000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비주얼리스트 이명세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준 독특한 영상미를 이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관객들에게 보여 준다. 한인 관객보다 주류 관객들이 더 많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상영회에서 영화가 끝나자 이명세 감독은 관객들과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감독은 “중국영화와 같은 액션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웠을 지도모를 것”이라고 말문을 연 후 “이 영화는 액션보다 사랑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그쪽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에 있어서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개인적 성향을 소개하고 ‘형사’는 대사가 아닌 움직임에 의해 표현되도록, 무성영화에 가깝게 만들고 싶었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어떤 감독의 영향을 받았는가’라는 관객의 질문에 그는 자크 따티, 찰리 채플린, 오지 아치로, 바스튼 키튼, 페데리코 팰리니 등을 열거했다.
방학기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것과 관련 “닮은 점은 있지만 만화에서 온 것은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만화적인 표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크린 쿼터에 대해 이 감독은 한국 영화가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일면이라고 강조하고 밑바닥은 아직 준비가 돼있지 않은 상태라며 전 세계 영화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할리우드와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크린 쿼터는 우리가 지켜야 부분이며, 논리로서 협상이 될 사항이 아니다”라며 영화시장 개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키마 영화제에는 총 37편의 작품들이 샌프란시스코와 스탠포드에서 각각 상영된다. 폐막작으로 ‘태극기 휘날리며’가 상영되며 강제규 감독이 참석한다. 영화 입장료는 장편 8달러, 단편 6달러이다. 티켓 문의는 415-286-8447이며 키마 웹 사이트에서(www.mykima.org) 영화 스케줄 등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김판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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