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KAL 대리점 대상 법적 대응 경고
해당 여행사들,“아시아나 겨냥 아니다”강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대리점들이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지극히 부당한 광고를 게재하여 영업활동을 방해하고 자사와 탑승객들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을 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카고지역 대한항공 대리점인 동서, 롯데, 반도 여행사가 최근 한달 동안 본보를 비롯한 시카고지역 언론매체에 게재한 대한항공 전면 광고에는 노점상의 물건이 백화점의 상품과 값이 같을 경우에 백화점 이용을 권할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실려있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을 권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른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해 공항버스의 운행 시작을 기다리는 불편이 없다거나 지방에서 시카고를 경유하여 한국을 가는 경우에 시카고 공항에서 장시간 기다리거나 한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연결편이 없어서 고생하는 일이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김 & 박 법무법인의 윌리엄 박 변호사를 통해 지난 20일자로 해당 여행사들에 시정 요구서를 보내 해당 광고 게재를 즉시 중단하고, 사과광고를 같은 지면크기와 같은 횟수로 같은 매체에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가 2주일 내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내용도 덧붙여졌다. 아시아나항공 장종훈 시카고 지점장은 광고의 문맥상 노점상의 물건은 아시아나를 비유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해도 새벽 4시 반부터 운항하는 공항버스를 기다려야 되는 일이 없으며, 시카고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다양한 연결편을 통해 오헤어 공항에 8시~10시에 도착하면 오히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 공항에서 기다리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천에서 시카고로 출발하는 시간도 오후 7시인데 연결편이 없을 수가 없다며 이런 왜곡되고 악의적인 표현으로 경쟁사를 비방 광고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여행사들은 이 광고가 아시아나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며 법적인 조치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서여행사의 김병구 대표는 야간 노선은 아시아나 말고도 대한항공의 LA, 뉴욕 일부 노선을 비롯해 외국 항공사들도 많기 때문에 아시아나를 딱 집어서 얘기한 것은 아닌데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광고를 내는 이유가 다 그렇듯 대한항공의 편리한 점을 부각시키려 했던 것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변호사를 통해 문서 보낸 것은 법적인 절차의 시작이기 때문에 우리도 이번 일을 변호사 사무실로 넘겼다며 광고를 보고 직접 대화를 시도했으면 좀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법적 공방으로 치닫게되면서 여행사와 항공사간의 사업 관계는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광고를 둘러싼 이 같은 공방은 그동안 한국 항공사 하나가 독점 운항하던 시카고-인천 직항 노선이 경쟁 체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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