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보급 운동 계속할 분 찾습니다”
‘태극기 할아버지’ 문종운 옹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장 수상
지난 20여 년 동안 태극기 액자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장애자 보호 단체와 고아원 등에 기부해 ‘태극기 할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은 문종운(86 필라 시 헌팅턴 파이크 노인 아파트 거주)옹이 태극기 만들기 사업을 이어 나갈 사람을 애타게 찾고 있다.
문종운 옹은 지난 4일 뉴욕 총영사관에서 반기문 한국 외교 통상부 장관이 수여한 자랑스러운 한국인 표창장을 문봉주 총영사로부터 받은 뒤 “이제 운전을 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떨어져 태극기 보급 운동을 더 이상 할 수가 없다”면서 “액자 제작 기술은 물론 각종 자재를 제공할
테니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분은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문종운 옹은 서울 보문 동에서 주판 제작 공장인 광신사를 운영하다가 지난 1978년 58세란 늦은 나이에 이민 왔다.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일하던 문 옹은 79년 필라 노인회에 농악대를 조직하는 등 동포 사회에 봉사하다가 가정이나 상점 등에 태극기가 걸려 있지 않은 것을 보고 주
판 만들던 기술을 되살려 손수 나무 액자를 제작해 이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태극기 액자를 10-50달러씩에 판매하던 문 옹은 수익금을 헛되게 쓸 수 없다고 판단해 1985년부터 수익금에 자동차 공장 급여를 보태 한센 씨 병(문둥병) 환자 보호소인 늴리리 회, 고아원인 부스러기 사랑의 나눔 회(김포) 은광원(부평), 프란체스코의 집, 한국 복지 재단 등에 전달했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자 당시 필라 한인 연합회(윤두환 회장 시절)의 추천으로 태평양 연안국 회의에서 사회봉사 상을 수상했다.
또 문종운 옹은 지난 2002년 필라 제일 장로교회에서 순국선열 100여명의 사진 전시회를 준비하다가 3. 1 독립 선언문 참여 33인중 한 명인 육당 최남선의 조카딸 최영애(79 뉴욕 브롱스 거주)할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하는 기쁨도 맛보았다. 최영애 할머니는 “육당 아저씨와 나이 차가
40여년이나 나지만 어릴 적에 ‘예쁘다’고 격려해 준 기억이 남는다”면서 “문 할아버지가 잊혀져 가는 순국선열의 얼을 이민 사회에 심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할머니는 지난 4일 뉴욕 총영사관을 찾아가 문종운 할아버지가 표창장을 받는 것을 지켜보며 축하를 보내는 등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문종운 옹은 문금순(85)할머니와의 사이에 3남 3녀를 두었으며 최근 손주 사위까지 맞는 등 해로하고 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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