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교수 송년인터뷰
두번씩이나 암투병 불구
긍정적 삶으로 큰 반향
에세이집‘문학의 숲…’
1월5일 타운서 북사인회
장영희 교수(53·서강대 영문과·사진)의 에세이집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내 생애 단 한번’을 털면 책갈피에서 뭔가 툭툭 떨어진다.
그것은 사랑이며 때로 추억, 슬픔 등이 독립적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대부분 ‘울음기 있는 미소’ ‘고통이 범벅된 웃음’처럼 생의 여러 단면이 뒤섞이고 단단하게 얽힌 것들이다. 이같은 복합체야말로 삶의 본질에 보다 근접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들을 모은 장교수의 에세이집은 요즘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책 중의 하나가 됐다.
‘문학의 숲…’ 저자인 장영희 교수가 LA에 왔다. 어머니와 언니 동생 등 5자매가 모처럼 LA에서 함께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기로 한 것이다. 내년 초에는 북 사인회와 강연을 통해 LA의 독자와 첫 만남도 갖는다.
29일 본보를 방문한 장 교수는 “2005년은 절망에서 시작돼 희망에 이른 한 해였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지만 소아마비로 어려서 지체장애인이 된 그녀는 유방암에서 전이된 척추암으로 올해 힘든 투병생활을 해 왔다. 어렵사리 키모 치료 18번을 끝냈지만 그쯤이면 될 줄 알았던 키모 치료가 6회 더 부과돼 아직 5차례가 남았다고 한다. 그런 중에도 그녀는 대학강단을 지켰다. 무엇보다 위로받기 보다 글로써 위무하는 사람이 되어 올해를 살았다.
<안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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