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코마 몰 20세 총격범, 범행 직전 911에 경고 전화
“잊혀진 존재 관심 끌기 위해”…한때 눈물도
인정신문서 무죄 주장
<속보> 일요일 오후 쇼핑객으로 붐비던 타코마 몰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20세 총잡이의 범행동기는 어처구니없게도‘세상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1일 피어스 카운티 지법에서 열린 인정신문에 출두한 도미니크 S. 말도나도는“어린 시절부터 모멸감과 소외감을 겪어왔으며 최근 나에게 일어난 감정적인 사건으로 인해 잊혀진 존재란 생각이 들어 세상에 내 존재를 알리기 위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말도나도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두 개의 총을 쏘겠다’고 말했고 911 교환원이‘어디서 쏠 것인가’라고 묻자 말도나도는“비명소리를 따라가면 된다”고 답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말도나도는 바바리 코트에 장총을, 기타 케이스에 권총과 다른 무기들을 숨긴 채 타코마 몰에 들어서자마자 JC 페니 백화점에서 첫 방아쇠를 당겼다.
경찰은 말도나도가 최소한 20발을 난사, 6명에 부상을 입혔지만 정작 말도나도는 인질극 도중 경찰의 자수 중재관으로부터 자신의 총격에 사람이 부상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그의 관선 변호사인 스베르 스터셋이 밝혔다.
난사 후 샘 구디 레코드 가게로 난입해 어린이 한 명 등 4명을 인질로 잡은 말도나도는 곧바로 어린이 인질을 풀어줬고 경찰과 대치 4시간만에 무기를 버리고 자수했다.
인질 중 한 명이었던 존 블랙은 말도나도가 중재관으로부터 무고한 시민이 다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며 자기도 동료 인질이었던 이라크 참전용사 안드레아 헛치슨과 함께 말도나도에게 자수를 권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말도나도가 살던 주택을 수색해 다량의 무기와 인간모형의 사격표적, 독극물 라이신 및 폭탄 제조법이 담긴 설명서, 이들의 재료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8건의 폭행, 4건의 인질범행, 2건의 불법총기 휴대 등 14개 죄목을 들어 말도나도를 정식 기소했으나 그는 21일 열린 인정심문에서 무죄를 신립했다.
법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말도나도에게 내려진 8건의 폭행혐의만 해도 한 건당 최소한 5년형이 예상되며 인질범행까지 합친 12건이 유죄로 판명되면 60년형이 예상돼 무기징역에 버금가는 중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판사는 말도나도에게 2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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