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장관 심수봉은 김수영 시의 풀 같은 존재
박태준 회장님 저보다 먼저 돌아가지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서민적이고 항상 가족같이 대해주시는 정동영 장관님 국민을위해 꼭 필요한 분입니다.
16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25주년 기념 ‘사랑밖에 난 몰라’ 공연을 펼친 가수 심수봉이 객석에서 관람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심수봉은 공연 도중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두 분이 오셨다며 박 회장님은 10·26 이후 누구 하나 동정하지 않을 때 나를 자식처럼 보살펴주시고 껴안아주신 분이라며 목소리가 흔들렸다.
이날 박 회장과 정 장관은 각각 부인을 동반하고 공연 시작 5분 전 함께 세종문화회관에 들어섰다. 회색 중절모에 검정색 코트를 입은 박 회장과 정장 차림의 정장관은 1층 VIP석에 나란히 앉아 심수봉의 가수 인생 25년을 함께 음미했다.
’그때그 사람’, ‘미워요’, ‘백만송이 장미’ 등 심수봉의 히트곡 레퍼토리가 펼쳐지자 두사람은 때론 얼굴에 미소를 띠고 때론 가슴이 뭉클한 듯 공연을 끝까지 관람했다.
2시간 10분의 공연이 끝난 후 정 장관만 심수봉의 대기실을 방문했다.
정 장관은 공연 소감을 묻자 김수영 시인의 ‘풀’이라는 시가 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내용처럼 심수봉은 갸냘퍼 보이지만 풀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심수봉에게 오늘 공연은 지난 공연과 달리 무척 다양했다. 눈물이 찔끔 날정도로 감동적이었다며 심수봉 씨 노래 중 즐겨 부르는 노래는 ‘백만송이 장미’라고 노래의 한 대목을 불러보이기도 했다.
이에 심수봉은 감사드린다. 큰 힘이 되어주셨다면서 후원회는 언제 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늘 후원회 때마다 심수봉 씨가 오셔서 노래를 불러줬다. 하지만 이제 국회의원이 아니니 후원회는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공연에서 심수봉은 오늘이 가수가 된 이후 가장 복되고 좋은 무대인 것같다. 여러분의 따뜻한 애정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며 여느 때와 달리 무대에서 댄스도 선보여 중년 팬들을 즐겁게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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