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8일 밤 지지자들의 박수속에 개표 파티장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와 함께 연단에 오르고 있다.
가주특별선거 결과분석
유권자들 주지사-노조 모두 견제
지지율이 33%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정치적 모험을 건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정치 도박은 결국 실패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발의한 4개의 프로포지션 중 75만이 접전을 벌이며 있지만 개혁의 핵심으로 지목한 주의회 예산권과 선거구 재조정권인 프로포지션 76과 77에서 큰 표 차이로 패배함에 따라 큰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됐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개표 직후 지지자를 상대로 “유권자의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자신의 발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이들과 화합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차기 주지사 선거에 대비할 뜻을 나타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선거 전 여론조사 예상대로 주지사 발의안이 모두 거부될 위기에 처하면서 7개월 앞으로 다가 온 주지사 선거의 발판에 까지 위협을 받게 됐다.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제왕적 주지사’에 대한 견제 심리를 보여주는 한편 주 정치에 입김을 불어 넣는 노조의 자금원에 족쇄를 채우는 적절한‘균형과 견제’의 선택을 보여 줬다.
이 같은 유권자의 결정은 캘리포니아주의 재정 악화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등장한 슈워제네거 주지사에게 또다른 숙제를 안겨줬다. 유권자가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캘리포니아주의 대안으로 지목했지만 정작 개혁을 추진할 무기는 손에 쥐어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거 기간 동안 “세금 인상 이외에 위기에 빠진 캘리포니아를 구할 방법은 이것 뿐이다”라고 호소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캘리포니아 주민에게 세금 인상이란 칼을 빼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2,500만달러의 캠페인 자금이 투입된 이번 선거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비싼 선거로 기록되었음에도 대부분의 프로포지션이 유권자로 외면받게 돼 ‘주민투표’무용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들이 권한을 위임받고도 제 구실을 못 해 주민투표를 들고 나오는 주의회와 주지사의 무능력에 표로 불만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3년 반 동안 6차례의 선거가 열려 ‘선거 공화국’을 방불케 했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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