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노스팍대학의 캘슨센터에서 개최된 한국학 심포지엄에서는‘한국의 얼’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 해석된 12개의 논문이 발표됐다.
올해 16회째를 맞는 한국학 심포지엄은 노스팍대학 한국학연구소(소장 권호연)의 주최로 개최되며 매년 이슈화 되고 있는 주제를 선정, 한인 교수들의 논문이 발표되는 자리다. 올해는 지난 8월 시카고 컬츄럴 센터와 차이나타운 인근 조 브라더스 갤러리에서‘한국의 얼’을 주제로 열린 김형주 교수의 미술 전시회에 많은 외국인들의 관심이 모아진 것을 계기로 주제가 결정됐다.
노스팍대 학생과 논문 발표자 등 40여명이 모인 이번 심포지엄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각기 다른 주제의 논문이 발표됐다. 오전에는 한국학 센터 권호연 소장의 사회로 예술, 문학, 영화, 시, 죽음 등에서 접근해 바라본 ‘한국의 얼’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한국의 얼 : 자유, 화합, 인간성 회복’이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의 서두를 시작한 김형주 교수는 “천, 지, 인은 세상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이 되는 개념으로 한국의 얼은 하늘, 땅, 사람의 3가지 요소로 구성 된다”며 자신의 작품 중“닥종이로 제작한 저고리는 자유를 의미하는 하늘, 범종은 화합을 의미하는 땅이며 문자는 인간성 회복을 나타내는 사람이라고”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이정순 한국 문화 평론가는 한국 소설 혼불, SMS 영화 제작사 손만성 대표는 영화 서편제, 시카고 문인협회 문장선 회장은 한국인의 시, 로욜라 대학의 이부덕 교수는 한국인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통해 한국의 얼을 각각 해석해 발표했다.
점심식사 후 로욜라 대학 정영식 교수의 사회로 ‘역사, 종교, 사회 속에서 비춰진 한국의
얼’을 주제로 한 발표가 계속됐다. 평화문제 연구소 미주지역 임관헌 부이사장은 ‘한국 고대사 신화 속에 비춰진 한국의 얼’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한국의 얼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중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충 사상은 예로부터 한국에서 사회, 나라, 가정에서 각각 다르게 전승돼올 만큼 중요한 사상이고 중과 충은 동일하게 볼 수 있다”며 “한국의 얼은 항상 가운데서 바르게 보는 중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분과에서는 ISU대학 장석정 재정학 교수의‘한국인의 기업 정신을 통해 본 한국문화의 얼’발표가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시카고 대학의 박사과정 최인철씨의 ‘불교 수도승들의 영적 깨우침을 찾아서’, 일리노이대학 김진우 교수의 ‘세종대왕의 한글 제창을 통해 본 인간주의·합리주의’, 노스팍대학 안일섭 조교수의 ‘도산 안창호의 정신과 한국의 얼‘이 각각 발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다양한 분야를 통해 바라 본 한국의 얼에 대한 논문들이 영어로 발표되는 등 대체적으로‘한국 알리기’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 참가자는 이번 심포지엄에 대해“한국의 얼은 한국인들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라며 “좀더 쉬운 주제를 사용한 접근과 논문 발표 외에 다른 이벤트를 기획한다면 더 많은 외국인들과 한인 2세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 앞서 4일에는 전야 음악회가 노스팍대 앤더슨 채플에서 열려 가야금, 대금, 거문고, 소금 등 한국의 전통 악기들이 연주되기도 했다. 또한 5일 심포지엄 후에는 김욱 시카고 총영사와 황정융 평통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학 센터의 기금모음을 위한 만찬이 열리기도 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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