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10여년 동안 사역활동을 한 이상기 목사(사진)가 올 연말부터 1년간 이라크로 파견돼 군목활동을 하게 됐다.
이 목사는 파병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정서적으로 힘들어 하는 어린 병사들에게 목사로서 평화와 안식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라크 파병 길에 오르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93년부터 시카고 성산성결교회의 부목사로 목회활동을 한 이 목사는 미군은 한인들이 접근하지 않는 ‘특별한 미개척 사역지’라는 생각으로 3년전인 2002년 11월부터 군에서 목회 생활을 시작했다. 텍사스의 킬린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제4기계화 보병사단의 직할 포병대대에서 군목으로 근무 중인 그는 이라크 주둔 부대가 1년씩 교체됨에 따라 올 연말 파병되는 병사들과 함께 이라크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현재 텍사스에 있는 부대내에서 부인 이미경씨와 소리(10), 환희(8), 하늘(1) 등 다섯 명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이 목사는 6개월전 태어난 막내 하늘이와 두 아이를 혼자서 키워야 할 부인이 못내 걱정이 됐는지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힘들다고 전했다. 워낙 위험한 지역이다 보니 가족들은 부대에 남아있고 혼자만 떠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물론 파병되는 군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전장으로 떠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곧 이번 기회로 인해 오히려 아이들과 부인이 독립심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병사들에게 정신교육을 할 때도 이라크 파병을 살아남아야 하는 위험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계기로 삼자는 말을 주로 한다고 말했다.
노스팍대학과 시카고신학대학에서 신학공부를 마친 이 목사에게 시카고는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이라크로 떠나기 전 휴가를 내서 시카고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시카고는 저에게 내 집 같은 곳입니다. 이라크로 떠나기 전 가족 같은 교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가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내년말 다시 돌아올 예정인 이상기 목사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시카고를 방문해 부목사로 활동했던 성산성결교회에서 부흥회를 가질 예정이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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