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염병 늑장보고 사실은폐 의혹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조류 인플루엔자(AI) 위기가 확산되면서 중국당국의 고질적인 전염병 늑장보고 문제점외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지적됐던 사실 은폐 움직임이 또 다시 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소식이 전해진 랴오닝(遼寧)성 헤이산(黑山)현 조류 인플루엔자는지난 4일 발생 사실이 알려졌지만 가금류 폐사가 이미 한달 전부터 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6일 보도했다.
중국 농업부는 지난 달 26일부터 현지에서 사육중인 닭들이 죽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달리 현지 농민들은 이 같은 가금류 폐사가 시작된 지 한달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헤이산현 장타이(江台)촌의 한 주민은 발생지점 반경 3㎞ 이내가 봉쇄돼 소독, 살처분 작업이 진행중이라며 지난 달 중순부터 마을의 닭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지금에서야 발생 사실이 발표된 것은 바이러스 확인작업에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사실이 알려진 안후이(安徽)성도 바이러스 확인 나흘이 지나서야 세계동물위생기구(OIE)에 보고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새로운 AI 발생이나 이로 인한 가금류 폐사 및 인명 피해를 보도하기 전에 반드시 당국의 검열을 받을 것을 전국 신문사에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발생 사실을 고의로 한동안 은폐, 사스 확산을 방조했다는 국제적인 비난을 산 바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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