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방화 파리 도심으로 확산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프랑스 전역에서 5일 밤새에만 차량 918대가 방화로 붙타는 등 지난달 27일 촉발된 무슬림 빈민층 청년 소요사태가 10일 밤째 지속됐다.
또 이날 밤에는 소요 발발 이후 처음으로 파리 도심으로 까지 차량 방화가 확산됐고 지방 도시들에서도 방화가 잇따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5일 밤과 6일 새벽 사이 전국적으로 차량 918대가 불탔는데 이는 소요 발발 이래 하룻밤 기준으로 최고 차량 피해 수치다.
이날 밤 파리 시청 북동쪽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승용차 3대가 화염병 공격으로 불에 탔다.
파리 서쪽 100㎞의 에브뢰에서는 청년들이 차량 50대와 쇼핑센터, 우체국, 학교 등에 불을 질렀다. 남부의 문화유적 도시 아비뇽, 휴양도시 니스와 칸, 남서부의 낭트, 동쪽의 아르덴과 스트라스부르 에서도 방화 공격이 있었다.
사태의 진원지인 북동쪽 센-셍-드에서는 차량 수십대가 불타고 체육관과 학교 교실들에 방화가 있었다.
파리 남쪽 교외 에손의 그리니에 있는 보육원의 교실 5군데도 방화 공격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수도권 지역에만 2천300여명을 동원해 단속에 나섰으며 조명과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를 상공에 띄워 감시와 방화범 추적 활동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의 사태가 무슬림 빈민 거주지가 있는 다른 유럽 국가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각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이탈리아 야당 지도자 로마노 프로디는 5일 이 탈리아내 도시 폭력 사태 발발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 이라며 프랑스 소요 사태 확 산을 우려했다.
유럽 각국의 신문들도 무슬림 폭동이 국경을 넘어 확산될 것을 우려하면서 프랑 스의 무슬림 통합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한편 주불대사관은 프랑스 거주 한국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교민들에게 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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