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급속한 개방화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의 성(性) 담론이 급기야 ‘섹스’를 주제로 한 축제 개막으로까지 이어졌다.
5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개최된 성(性) 문화제에선 개막 9시간만에 5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드는 등 중국인의 달라진 성 관념을 보여주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성 문화제에선 중국 고대의 성 문화, 가족계획 등을 소개하는 전시장과 함께 1천여개의 관련 기업이 참여해 각종 성인용품, 건강용품 등을 전시 판매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3회째를 맞는 이번 광저우 성 문화제는 2년 전 엄청난 논란끝에 첫 행사가 치러져 큰 성공을 거둔 이후 갈수록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주최측은 행사 기간 100만개의 콘돔을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중국 광둥성 샤오관(韶關)시에 ‘자연속의 성’, ‘남근 숭배와 성’, ‘한자속에 내포된 성의 의미’, ‘성과 문학’, ‘성과 예술’ 등을 주제로 한 성(性)문화 박물관이 개장돼 성 담론을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의식구조의 선진화로 인해 억눌렸던 성 의식이 깨어나고 성 개방화가 촉진되면서 중국 신세대들간에 하룻밤 사랑, 혼전 동거, 외도 등을 점점 개의치 않는 성 가치관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한 신문이 중국 대도시 8곳의 23-26세 청년 1천여명을 대상으로 ‘성과 결혼의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33%가 ‘배우자가 바람을 피워도 용서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34.8%는 혼전 성경험이 결혼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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