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부 발행하는 계간지
청소년들 모방범죄 우려
일반 유통 금지 주장도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재소자들을 타겟으로 발행되고 있는 성인용 전문지 ‘돈 디바’(사진)의 꾸준한 성장이 주목을 끌고 있다.
‘원조 길거리 바이블’로 불리는 잡지는 99년 창간 이후 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 최근 발행부수가 15만부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영국에도 보급되기 시작했다.
잡지는 계간지다. 죄를 저질러 철창신세를 지고 있는 재소자들의 인터뷰, 마약을 숨기는 요령,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니를 파는 장소 안내, 돈세탁 기법 등 갱들의 삶을 주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마약거래 혐의로 체포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케빈 차일즈가 부인 티파니에게 이같은 잡지 발행을 권유함으로써 ‘돈 디바’는 태어났다.
물론 구독자의 90%는 미 전국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재소자다. 나머지 10%는 감옥에 가지 않고 총에 맞기를 원치 않지만 갱들의 흥미로운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재소자들의 소일거리를 목표로 창간돼 교도소 안에서 주로 유통됐으나 범죄자들의 삶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다룬 내용 덕분에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인기를 끌면서 비판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사법기관 관계자들은 모방범죄를 낳을 수 있으며 범죄를 미화해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반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지지자들은 범죄를 저지르다 교도소를 들락거리고 마침내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범죄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전함으로써 범죄예방 효과가 있다는 정반대의 주장을 펴며 맞서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인 티파니 차일즈는 “잡지에 쓰여지는 대다수 범죄자는 죽었거나 혹은 교도소에서 일생을 마칠 운명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라며 “잡지는 벌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에 조명을 맞출 뿐”이라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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