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만명의 군중이 4일 아르헨티나의 마르 델 플라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미주정상회의 참석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주정상회담 아르헨서, 과격파 1,000여명 경찰과 충돌
미주정상회의 회담장소인 아르헨티나의 마르 델 플라타에서 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과격한 양상을 띠면서 1,000여 명의 시위 군중과 경찰이 충돌을 일으켰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만여 명의 시위 군중은 이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볼리비아 좌파 대선주자 에보 모랄레스, 아르헨티나 ‘5월광장 어머니회’ 회원들, 쿠바 청년단체 회원들, 안데안 국가 시민단체 등 중남미 전역의 시민단체와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마르 델 플라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 후 거리를 따라 평화행진을 하던 중 이 가운데 일부 시위자가 경찰과 충돌했다.
붉은 색 수건을 목에 걸거나 머리에 묶은 약 1,000여명의 과격 시위자들은 회담장소에서 불과 수블럭 떨어진 곳에서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며 경찰의 최루탄 세례에 맞섰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가 반 부시 시위에 참가, 연설하고 있다. 그의 옆은 역시 시위에 참가한 베네수엘라의 휴고 차베스 대통령.
이 과정에서 다층 건물 1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화재가 발생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벌어진 반 부시 집회에서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을 강력히 비난했으며 마라도나는 부시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을 시사하는 디자인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위자들은 이어 ‘부시 대통령은 물러가라’ ‘미국 주도의 자유무역지대(FTAA) 반대’ ‘부시는 파시스트이자 테러리리스트’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에는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미주대륙 34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했으나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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