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알콜 중독자, 뜻 이뤄
40대 알콜 중독자가 술을 끊기 위해 교도소로 가려던 뜻(?)을 이뤘다.
A(42)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광주 북구 신안동 모 아파트 앞길에서 지나가던 B(45·여)씨의 핸드백을 가로챘다.
A씨는 핸드백을 들고 500여m를 달아나다가 ‘도둑이야’ 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시민에게 붙잡혔다. A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에 넘겨져 절도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다.
형 집에 살며 노동 일로 생계를 유지하던 A씨는 결혼도 못하고 매일 같이 술에 취해 사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 술을 끊으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끊으려고도 해 봤지만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몇 병씩 마시고 만다”며 “교도소에 가면 술을 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담당 경찰관은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는 동안 술을 마시지 않고도 A씨는 특별한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며 “A씨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남의 물건에 손을 댔으니 죄 값은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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