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민주와 합당론 공식 제기
민주당선 정몽준 의원에 입당 권유
내년 5월 지방선거가 여섯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새 판짜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잇단 재·보선 참패의 충격과 낮은 여론 지지율의 늪에서 헤어나기 위한 민주당과의 합당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중부권 신당인 ‘국민중심당’(가칭)과 자민련이 4일 통합에 합의하면서, ‘충청’과 ‘호남’ 양쪽의 정치지형이 요동칠 조짐이다. 특히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당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던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이날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과 저녁회동을 갖고 ‘신 정치질서’ 창출 방안을 논의해 주목된다.
정 의원 초청으로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이날 회동에서 한 대표는 “중도실용주의 정치세력의 결집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자신의 ‘창조적 파괴론’을 강조하며 사실상의 입당 권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중도세력 결집 주장에 공감을 표시한 뒤 “지난번에 주변 분들을 실망시켜서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고 있는 중부권 신당인 ‘국민중심당’(가칭)도 이날 자민련을 흡수 통합하는 형식의 통합 논의에 합의했다.
심 지사는 “당리당략이나 이해를 떠나 철학과 이념, 국민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정당이면 누구와도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의 통합 제안을 당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며 “제3의 지형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권의 통합 논의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임종석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현재의 5당 정치구조는 불완전한 과도체제이고, 한국정치는 수구기득권 정당, 중도개혁정당, 진보혁신정당의 ‘이념 삼각체제’로 분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중도개혁 정당 통합 논의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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