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 차량방화도 이틀째 이어져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차별과 소외에 대한 분노로 지난달 27일 촉발된 파리 교외 아프리카계 빈민가 청년들의 소요가 4일 밤에도 곳곳에서 이어지는 등 사태가 9일째 지속되고 있다.
또 파리에서 북쪽으로 225㎞ 떨어진 릴에서도 차량 방화가 발생, 이틀째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방화가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밤 파리 교외 3개 지역에서 차량 및 건물에 대한 방화가 잇따랐다.
파리 북쪽의 사르셀에서는 폭동사태로 부서진 버스에 실탄이 날아 들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폭동 현장에서의 실탄 발사는 지난 2일에 이어 두번째다.
파리 북서쪽의 페르장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방화가 있었고 북쪽 교외의 오베르빌리에에서는 창고 건물이 불에 탔다.
동쪽 교외의 모에서는 환자를 이송하던 소방대원들을 일단의 청년들이 막아서서 돌을 던지고 구급차에 불을 지르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수도권 이외의 차량 방화는 릴에서 발생했다. 릴 도심의 남쪽에 있는 릴-쉬드에서 최소 차량 4대가 방화로 불탔다.
3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지방도시들에서의 차량 방화가 동부의 디종, 남부의 마르세유 등지에서 이어지면서 모방 행위의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LCI TV에 따르면 9일째 이어진 폭동으로 차량 1천200대 이상이 불타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사태가 격화되자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 여행객들에 주의를 당부하면서 소요 지역을 통과해 샤를 드 골 공항을 오가는 기차편 이용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러시아 대사관도 자국민에 대해 파리 교외 지역을 방문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외교부는 이날 외국 언론들이 사태를 실제보다 과장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밥티스트 마테이 대변인은 심각한 사건들이긴 하지만 일부 언론이 보도하는 정도와는 거리가 멀다며 파리에 오는 외국 관광객들이 위험한 상황에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3일 밤을 고비로 청년들과 경찰간의 직접 충돌이 줄어지는 등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를 띠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을 촉발시킨 감전사 사건으로 숨진 10대 소년의 형제가 RTL 라디오에 출연해 진정을 호소했고 사건의 진원지인 클리시-수-부아의 이슬람 지도자가 청년들의 자제를 설득했다.
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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