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에만 최소 6만명 넘어
LA 카운티에는 공식 집계된 라틴계 여성 유모(내니)들은 약 6만2,000명이며 이들은 낮에는 생계를 위한 유모직업으로 남의 자녀들을 돌보고 밤에는 자기 자녀들을 양육하는 이중 삼중의 엄마역을 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나 엘살바도르 등에서 이민한 수많은 여성들이 자기 자녀들과 유모로서 돌봐야 하는 타인의 자녀를 기르느라 매일 두 개의 풀타임 직업을 수행하고 있다.
라틴계 내니들은 부유층의 아기들을 하루종일 먹이고 재우고 학교에도 데려가고 데려오며 공원으로 산책시키고 있지만 정작 자기의 자녀들은 하루종일 혼자나 또는 형제들과 방치시키거나 싸구려 베이비시터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돌보는 아기들의 저녁까지 먹인 후 퇴근하는 이들은 버스를 타고 귀가한 밤늦은 시간부터는 다시 자녀들의 식사와 홈웍, 청소, 설거지 등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의 자녀들은 학교도 혼자서 다니는 등 결국 여러 면으로 엄마의 보호 뒷전에 밀리고 있다는 실상을 아울러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 여성 내니인 마르고스 엔트리케즈의 하루생활을 예로 들어 ‘부유층 그늘에서 집 청소부터 아기 양육까지 도맡는 라틴계 이민 여성’들의 삶을 그려냈다.
그녀는 매일 아침이면 스테이시 아놀드(웨스트사이드 거주)의 집에 출근, 하루종일 2세와 3세 남매와 13개월된 쌍둥이 아기 등 4명을 돌본다. 6시 넘어 퇴근하고 다운타운의 허름한 1베드룸 아파트에 돌아와 그때까지 아무 손길 없이 혼자 지냈던 3세난 딸 재스민과 13세와 15세된 아들들을 위해 식사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정리한다. 시간도 없고 파김치처럼 피곤해서 냉동실에 얼어 있던 식품을 꺼내 대강 먹어 치운다.
낮에 돌보던 아기들에게는 영양가나 맛을 따져 음식도 정성스럽게 먹이고 공원에 바람도 쏘여주지만 자신의 아들딸에게는 그럴 시간도, 여력도 없는 것이 그녀의 현실.
LA카운티에 약 6만2,000여명의 라틴계 내니가 있다는 통계를 낸 필립 코엔(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은 그 숫자는 센서스 통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비공식 내니까지 합하면 두배도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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