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제조에 치중 사후대책은 전무
대량 감염사태 발생시 “속수무책”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밝힌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응법은 실효성이 있는 것일까. 사전 대비라는 총론은 옳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허점이 많다는 게 일반적 지적이다.
부시 대통령이 밝힌 대처전략의 핵심은 백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의회에 요청한 71억달러 대부분이 백신 제조와 백신 기술 가속화, 그리고 항바이러스 의약품 비축에 들어간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 변형 바이러스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신을 대량 제조하고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체간 감염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변형을 일으켜 인체간 감염이 가능해지는 경우이다. 하지만 어떤 변형이 등장할지 아직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은 H5NI형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백신 제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인체간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할 경우 H5NI형 백신은 용도를 잃고 만다.
이와 관련 ABC 방송도 백신에 주안점을 둔 부시 대통령의 대응전략은 아시아 지역의 AI나 또 다른 고강도의 전염병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공개한 보고서 초안을 인용,AI이 미국을 엄습하면 2억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감염돼 이 가운데 20만명 정도가 목숨을 잃는 등 핵전쟁에 가까운 피해가 나올 것이라고 전하고 “보건 전문가들은 이같은 실제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전예방에 치중한 부시 대통령의 대응책은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AI 전문가인 국제관계위원회의 세계보건담당 로리 개러트 선임연구원은 “인체간 대량 감염이 발생하면 당장 병원들이 만원사태를 기록할 것이고 심각한 장비와 인력 부족사태가 뒤따를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대응전략은 시급히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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