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매스게임’
‘변화 꿈틀 대중문화’
이틀연속 크게 보도
LA타임스가 30일 북한의 대표적 집단총체극인 ‘아리랑’을 체제유지를 위한 이데올로기 동원의 전형이라고 혹평한데 이어, 31일에는 엄격한 통제속에서도 서방의 대중문화가 스며드는 북한의 변화하는 단면을 소개하는 등 이틀 연속 북한을 문화적인 측면에서 비중있게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신문은 30일 일요일자 캘린더 섹션에서 북한이 대외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아리랑’을 매스게임 사진과 함께 1면 전면과 42, 43면 등에 걸쳐 다뤘다.
타임스는 이 보도에서 수 만명의 어린 학생들을 ‘인간 점보 트론’의 전구로 만드는 이같은 거대한 매스게임은 북한의 김씨 왕조와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엔 이 공연이 외국인들에게는 362달러까지 관람료를 받는 등 외화벌이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지국장인 브루스 월레스 기자는 “수 만명의 어린 학생들을 수 개월 동안 하루 10시간씩 훈련시켜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동작은 공연을 관람하는 서방인들을 섬뜩하게 한다”면서 “건국 60주년을 맞은 2005 아리랑 공연에는 남한 주민 수 천명이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타임스는 31일 컬럼원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의 변화하는 대중 문화의 모습을 보도하고 지난 수 십여년 동안 폐쇄적인 통제사회 속에서 체제찬양 문화 일색이었던 북한에 최근 한국의 대중문화가 스며드는 등 엄격한 통제 속에 틈새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과 평양에서 탈북자들과 북한 주민들을 만난 월레스 기자는 최근 북한에는 ‘겨울연가’와 같은 한국의 드라마 DVD가 대량 밀반입되고 있고 중국을 통해 VCR등이 몰래 들어가면서 북한에도 서방의 팝 문화가 유입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