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16곳 지난 6월부터... 민간업자와 계약연장 못해
LA시내 교차로에 설치된 교통위반자 감시카메라가 올해 여름부터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LA시의회 공공안전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14일자로 시 당국과 장비 운영사 간 계약이 종료되면서 시내 주요 교차로 16곳에 설치된 교통위반자 감시카메라가 그동안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알바라도와 6가 등 한인타운 주변 교차로에도 설치된 교통위반자 감시카메라 16대는 LA시가 지난 2000년 시범프로그램으로 설치했으며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교차로를 지나가는 위반자 적발 임무는 민간기업 ACS가 맡아왔었다.
운영을 맡은 ACS사는 실제 손에 쥐는 액수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난색을 표명했고, 2004년 4월 종료되는 계약을 연장하는데 회의적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 당국은 수익금 비율을 향상시키는 조건 아래 ACS사와 계약을 1년 연장했으나, 이 계약이 종료되기 전인 올해 6월 이전 감시카메라 운영을 책임질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실패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수십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감시카메라가 작동되지 않는 사실이 진작 공개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자 공공안전위원회 소속 일부 시의원들은 “이런 사실을 왜 알려야 하느냐”고 되묻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버나드 팍스 시의원은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교차로의 사고 발생률이 최고 18%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관료주의 때문에 작동 중단된 사실은 기가 막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당국은 감시카메라 작동 중단으로 인한 ‘위험기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새로운 기업을 선정해 시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 확실시되는 네스터 트래픽 시스템은 위반상황을 사진으로 찍는 기법 대신 1초에 33컷 촬영이 가능한 비디오 촬영 기술로 대체해 빨간 신호등을 지나가고도 오리발을 내미는 위반자들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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