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계 흑인 커플
물건 주문하는
소매업주 행세
수만달러 피해도
LA 다운타운 의류업계에 10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대량으로 유통돼 피해 한인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KAMA)에 따르면 위조지폐를 사용하는 범인들은 나이지리아계로 보이는 흑인 남녀 커플 및 그룹으로 움직이는 히스패닉 남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손님인 것처럼 의류 도매업소에 들어와 업주와 흥정을 벌인 뒤 계산을 100달러짜리 지폐 묶음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폐들은 일련번호가 같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진짜와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특히 히스패닉 범인들은 업주들에게 구매를 진행중인 바이어로 위장하기 위해 운반용 달리에 박스를 싣고 다니며 물건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의한 위조지폐 유통은 인근 한인 은행에서도 확인됐다.
한미은행 다운타운 지점 지혜경 과장은 “10월 한달간 발견된 100달러짜리 위폐가 급증했다”면서 “모두들 같은 방식으로 위조된 듯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고 말했다.
KAMA는 31일 현재 확인된 피해 한인업소만 최소 4곳에 이르며 피해금액도 수천달러에서 수만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월28일 이들에게 처음으로 물건을 판 후 위폐 사실을 알게 됐다는 한 한인 업주는 “마크펜으로 칠해 보고, 빛에 비춰 상이 뜨는지도 확인했지만 위폐인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사업경험이 많아 위폐를 꽤 구분할 줄 알지만 이렇게 정교한 위폐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 업주는 또 “다음날 이들이 다시 나타나 잡으려고 했지만 경찰이 늦게 도착해 체포하지 못했다”면서 “상당수 업소들이 적든 크든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한인업소들이 늘어나자 한인의류협회는 회원들에게 위조지폐 주의 공문을 발송하는 등 자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위폐 사건은 비밀경호국(USSS)에서 전담하며, 경찰에 신고하면 케이스가 USSS로 이관되고 위폐도 이 곳에서 회수해 가게 된다. 소액일 경우 온라인(www.ustreas.gov/usss)으로 신고하거나 우편으로 보내 위폐 여부를 확인 받을 수 있다. 비밀경호국 LA지부 (213)533-4775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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