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리크게이트’ 등으로 조지 부시 행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제 외교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도 함께 저하되고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번주부터 라틴아메리카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등을 위해 해외순방에 나서 실추된 위상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저널은 전망했다.
미국은 9.11 테러를 계기로 대테러전을 전개하면서 일방주의적인 외교정책을 수행했지만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내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외교무대에서도 힘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저널은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인터넷 통제권에 대한 유엔 회의에서도 드러났듯이 이제 더이상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접근을 국제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곤경에 빠진 부시 대통령의 위상이 외교무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주기구 56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이 지지한 후보가 낙선한 것과 외교적인 노력에도 동아시아정상회담에 초대되지 못한 것도 미국 외교력의 이상징후로 평가받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저널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우방과 반대세력 모두 미국이 자신들의 의지를 일방적으로 관철시키려 한다는 불평을 쏟아냈지만 이제는 북한 핵문제부터 이란, 시리아 문제에 이르기까지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동맹국의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저널은 또한 미국의 무역과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국제경제 현안에 대한 미국의 발언권도 위축되고 있다면서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새로운 경제질서의 윤곽을 잡겠다는 미국의 노력 또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은 APEC 정상회담과 중국방문 일정이 잡힌 부시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이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맹주로 중국이 부상하면서 동시에 추락하고 있는 미국의 위상이 확인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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