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정폭력 근절 인식의 달을 맞이해 시카고 및 서버브 곳곳에서는 ‘가정폭력 절대로 안된다(Zero tolerance for abuse)’는 지침 아래 갖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14일 하퍼 컬리지에서 열린 ‘가정폭력, 내 지역에선 어림없다(Not in my Neighborhood)’ 컨퍼런스에서는 문화적 차이가 가정폭력을 키운다는 주제의 토론회가 개최됐다.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당하는 고통이 가정폭력인지 모르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도움을 구할 지 모르기 때문에 고통받는 이민자 여성들이 많다고 이민자를 위한 가정폭력 센터의 법률 고문 기린 시디퀴씨는 밝혔다. 그는 일부 이민자 여성은 911이 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버브 신문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지난 20일 특집호를 통해 가정폭력에 대한 타운별 이야기를 담았다. 신문은 알링턴 하이츠 주민 스테픈 E. 슐츠(가명)씨가 지난 9월 22일 자신이 부인을 학대하는 것을 두고 논쟁을 벌이던 부인의 친구를 칼로 찔러 중태에 빠지게 한 사건, 작년 존 R. 드위즈씨가 80세 어머니를 부엌에서 살인한 사건 등을 전하며 가정폭력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각 타운 경찰서도 가정폭력케이스를 주요한 범죄의 하나로 간주, 신고접수에 즉각 반응하는 등 대응체계를 새롭게 강화하는 추세다. 알링턴 하이츠 경찰서의 피터 킨지 서장은 가정폭력 사건에는 반드시 2명 이상의 경관이 출동하도록 한다. 피해자, 가해자가 모두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엘크그로브와 호프먼 이스테잇 등 경찰서는 일부 사건에 있어서는 피해자가 원치 않는 경우에라도 경관이 개입하도록 하고 있다.
한인들의 가정폭력 사례도 꾸준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쿡카운티와 레익카운티의 한인 밀집 타운 경찰에 입건된 한인 가정폭력사범의 수는 매년 5~6명에 달하고 있으며 올해도 9월 현재 3명이 입건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핫라인의 카운슬러 주현자씨는 한인 문화에서는 아직 ‘마누라는 내 사람’이란 인식이 강하죠. 이민 가정이기 때문에 살아가는 일이 힘들어, 가정폭력은 작은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핫라인에서 일해온 주씨는 이 정도 가지고 뭘 신고까지, 속상하지만 참자는 여성이 아직도 많다며 지난 15년간 여성핫라인도 많이 알려지고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수준도 높지만 당사자들은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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