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카 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을 맞고 있다.
파카에 선글라스 끼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영접
북한을 국빈방문하기 위해 2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파격적인 복장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선 중앙텔리비전이 방영한 공항 영접행사 화면에 나타난 두툼한 파카 차림에 굵은 선글라스까지 걸친 김 위원장의 차림새는 국빈 영접이란 의전관례상 상상할 수 없는 일로 넥타이 양복정장 차림의 후 주석과 큰 대비를 이뤘다.
특히 6자회담을 놓고 전통적인 혈맹관계인 중국과 미묘한 기류가 흘렀던 것을 감안한다면 중국 최고원수를 위한 자리에 난데없이 후줄근해 보이는 파카를 입고 나타난 김 위원장의 차림새는 외교관은 물론 일반인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김 위원장이 평소 정장을 입지 않고 외부 행사에 참석할 때 시력 보호용 선글라스를 즐겨 착용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2000년 6월 평양에 도착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맞으러 공항에 나왔을 때는 반소매 점퍼 차림새였지만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개량 인민복이어서 별다른 이슈가 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9일 중국의 우이 부총리가 참석한 대안친선유리공장 준공식에도 똑같은 차림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이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하지 않느냐”는 설명 외에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이면서도 적어도 후 주석에 대한 홀대 의도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지 지도를 하다가 바로 공항으로 나갔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날씨가 쌀쌀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중국측에 사전에 양해를 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후 주석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평양의 낮 기온은 영상 15도까지 올라가지만 북서풍이 4∼7m로 불 것으로 예보돼 체감온도는 그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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