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한 전직 정치인이 평소의 유언대로 수의를 걸치지 않은 채 꼿꼿하게 선 채로 매장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북동부 피아우이 주 테레지나 시에 위치한 한 공동묘지에서 전날 최근 지병으로 사망한 은퇴 정치인 움베르토 레이스(82)씨의 시신이 본인의 유언에 따라 맨몸으로 입관된 채 수직으로 매장됐다.
테레지나 시의원인 아들 루이스 움베르토 아라우조는 아버지는 생전에 남들로부터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을 정도로 정직한 사람이었다면서 아버지의 강직한 소신을 기리기 위해 유언대로 수직 매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숨진 레이스씨는 5년 전부터 가족들에게 몸을 눕히거나 굽히지 않고 꼿꼿하게 선 채 맨몸으로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유언을 수시로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스씨는 생전에 피아우이 주의원을 13차례나 역임하면서 이 지역에서 깨끗한 정치인의 대명사로 일컬어져 왔다.
이에 따라 레이스씨의 시신은 매장되기 전 테레지나 시에서 366km 떨어진 자신의 고향 자이코스 시에서 공개돼 주민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하루 뒤에는 테레지나 시에 위치한 주의회로 옮겨져 별도의 애도식이 열렸으며, 주의회는 보기 드문 정직하고 깨끗한 정치인의 표상이 세상을 떠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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