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WS 우승 주역들, 매리너스에선‘찬밥’먹어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월드시리즈 싹쓸이 우승을 TV 중계로 지켜본 대부분의 시애틀 야구팬들은 마음이 착잡했다.
88년 만에 우승컵을 시카고로 가져간 결정적인 수훈 갑 2명이 매리너스가 쓸모 없다고 버린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프레디 가르시아는 랜디 잔슨을 휴스턴에 보내고 카를로스 기옌과 함께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후 수 년 간 매리너스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야수 보강이란 명목하에 화이트 삭스 유망주(마이크 모스, 제러미 리드, 미겔 올리버)들과 맞바꿔 졌다.
가르시아는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7이닝까지 삼진 4개를 낚으며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1-0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월드 시리즈의 분수령이 된 2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스캇 파세드닉은 더 아깝다.
별로 내세울 것이 없었던 파세드닉을 루 피넬라 감독은 메이저로 올려 중용했다. 하지만 피넬라 감독이 물러난 후 파세드닉도 웨이버로 공시돼 밀워키로 밀려났다.
절치부심하며 장거리포보다 정확한 타법을 연습한 파세드닉은 밀워키 이적 후 수비 잘하고 주루 플레이 좋은 외야수로 거듭났다.
500번이 넘게 타석을 들락거렸지만 홈런은 전무했다. 장타를 노릴 수 있었지만 자신의 장기를 살리기 위해 철저히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하지만 큰 경기에 들어서자 파세드닉은 미친 듯이 방망이를 휘둘러 포스트시즌에서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애틀 야구팬들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8개 팀 중 매리너스가 버린 선수들만 모아 팀을 꾸렸으면 벌써 우승했을 것이라고 씁쓸해 한다.
그러나, 랜디 잔슨, 알렉스 로드리게스(이상 양키스), 제이슨 베레텍, 존 올러루드(이상 보스턴), 가르시아(시카고) 등이 모두 개성이 강한 선수여서 한데 뭉쳤다면‘배가 산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한 팬들도 적지 않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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