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이 초일기에 들어간 가운데 흥분한 군중들이 한인 상가를 약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5일에는 김욱 시카고 총영사와 도영석 부총영사를 비롯해 시카고 한인상우협의회 박영식 회장, 이영중 이사장, 이형준 사무총장 일행은 남부 흑인 지역인 71가에 위치한 한인 상가들을 방문하고 해당 지역 경찰서장을 만났다. 총영사 일행은 상인들에게 폭도들이 가게를 약탈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바로 상우협의회의 긴급 상황실(773-583-5886, 773-583-5501)에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상황실에서는 바로 해당 지역 경찰과의 핫라인을 통해 출동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욱 총영사는 담당 경찰서장도 우승하는 날에는 더 많은 경찰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고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바로 상황실에 연락 주십시오라고 상인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흑인지역 한 복판에서 분주히 물건을 팔고 있던 상인들도 갑자기 들이닥친 총영사 일행의 방문에 처음에는 당황하는 눈치였으나 그 배려에 고마워하는 분위기였다.
총영사관과 상우협은 어니스트 브라운 3지구 경찰서장과 월터 그린 2지구 경찰서장을 예방하고 해당 지역에 많은 한인 상인들이 있음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 뒤, 무슨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 도영석 부총영사는 경찰서장들에게 상우협 상황실에서 경찰에 연락할 때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비상 연락망을 구축했다.
서장들도 총영사단이 직접 방문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예우를 표하며 월드시리즈가 끝나 가는 기간동안에는 경찰병력을 늘리고 순찰을 강화하여 어떤 폭동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대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우협의회의 박영식 회장은 1992년 시카고 불스의 2년 연속 NBA 우승 뒤에 일어났던 폭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경찰과 긴밀한 관계를 쌓아왔다며 이번에는 경찰들이 한인 상가들에 대해 예전보다 더 많은 보호와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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