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명 경범혐의 연행
할리웃의 명성의 거리, 차이니스 맨 디어터, 코닥극장 등을 찾는 방문객이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캐릭터로 분장하여 기념촬영용 포즈를 취해주는 사람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할리웃 거리에서 오랫동안 캐릭터를 해왔던 세 명이 공격적 자세로 팁을 강요했다는 경범 혐의로 LAPD에 의해 전격 체포됐기 때문.
LAPD의 경찰들은 이날 낮 할리웃 거리에 출동, 세서미 스트릿의 캐릭터 ‘엘모’로 분장한 단 하퍼(45·에코팍 거주)와 ‘미스터 인크레더블’ 캐릭터 배리 스탁턴(42·온타리오 거주), 또 공포영화 ‘스크림’ 캐릭터 빌 스티븐스(54·할리웃 거주)를 ‘불법적인 팁 강요 행위’로 각각 체포했다.
경찰서에 연행되었다가 1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이들에 따르면 경찰은 코닥극장 앞에 있던 자신들에게 갑자기 들이닥쳐 총으로 위협, 수갑을 채운 후 다른 캐릭터들과 방문객들이 놀라 쳐다보는 가운데 할리웃 명성의 거리를 퍼레이드 시킨 후 경찰서로 끌고 갔다.
이들은 도주 우려가 있는 범죄자도 아닌 단순한 관광객 상대 캐릭터인 자신들을 고압적인 자세로 체포한 경찰의 태도를 크게 비난하고 있다. 함정수사를 펴서까지 갑작스런 단속을 한 이면에는 독립적인 캐릭터 비즈니스 자체를 기존의 상인들이 접수해 버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할리웃 관광객이나 비즈니스들이 “영화나 만화 캐릭터들의 팁 강요가 지나칠 뿐 아니라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쇼가 너무 지나쳐 공포감까지 조성한다”는 불평을 자주 해왔다며 특별단속을 시작한 배경을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캐릭터들의 불법적 팁 강요와 희롱 금지법 집행을 하기 전에 이미 이들을 전원 소환하는 미팅을 갖고 불법 행위의 단속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의 이 모임에는 할리웃 거리의 캐릭터가 주업인 65명이 나타났으며 따라서 대부분이 경찰의 법집행 의지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두 명의 사복수사관을 영어와 미국의 팁 문화를 전혀 이해 못하는 프랑스 관광객으로 위장시켜 투입한 후 이들에게 1달러 지폐를 보여주며 내라고 강요했던 세 명을 체포한 것이다.
한편 할리웃 거리의 인기 캐릭터들은 관광객들의 기념촬영에 포즈를 취해주며 하루 400달러 정도의 팁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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