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토스서 청소년 경주차량과 부딪혀 전복
60대 김인자씨
노모 방문길
60대 한인여성이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길거리 경주를 벌이던 차량에 들이받혀 차가 뒤집히면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 여성은 남편이 한국에서 사온 선물을 들고 80대 노모를 방문하던 길에 변을 당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놀웍 스테이션에 따르면 김인자(63·세리토스·사진)씨의 도요타 캠리가 23일 저녁 7시께 세리토스 칼리지 인근 알론드라 블러버드 선상에서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기 위해 가드 애비뉴로 좌회전을 하던 중 반대편에서 과속으로 달려오던 차량에 받혀 전복되면서 소화전을 치고 나가 멈춰섰다. 김씨는 린우드 세인트 프랜시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4일 오후 2시30분께 숨을 거뒀다.
셰리프국은 알론드라 블러버드 동쪽 방면으로 21세 히스패닉 운전자의 혼다 차량과 13~21세까지 무려 7명의 백인 및 히스패닉 청소년들이 탄 애큐라 인테그라가 고속으로 질주하고 있었으며, 인테그라 차량이 한인 여성의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혼다 차량은 좌측 중앙분리대의 나무를 받고 멈춰섰으며 캠리와 충돌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인테그라에 탔던 7명의 청소년도 각각 중경상을 입었으며 이중 3명은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놀웍 스테이션 빌 커밍스 수사관은 “목격자의 증언과 타이어 자국으로 볼 때 두 차량은 길거리 경주를 하며 최소 60~70마일의 속도로 달리고 있던 것이 명백해 보인다”면서 “이들에 대한 체포 여부는 추가 조사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를 벌인 젊은이들은 갱단은 아니며 사고당시 음주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 한인 오모(여)씨는 “브레이크 소리에 이어 충돌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렸다”면서 “차량이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어머니 민모(86)씨를 만나러 오다가 바로 집 앞에서 이 같은 변을 당하자 가족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김씨 어머니와 절친한 김숙영씨는 “딸도 나이를 먹었지만 매일 어머니를 찾아올 정도로 효성이 지극했다”면서 “어제도 김씨 남편이 한국에서 사온 가방과 잠옷등 선물을 전하려 어머니에게 갖고 오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과 두 남동생 가족들은 바로 인근의 김씨 집에 모여 슬픔을 달랬다.
조카 윌리엄 이씨는 “지금 모두가 충격이어서 어찌 말을 하기 어렵다”면서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숨진 김인자씨의 모친 민모씨와 이웃사촌인 에두위게스 페냐가 고인을 기리기 위해 꽃을 갖다 놓고 있다. <이승관 기자>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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