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직접운영 연 20억달러 수입… 군인 파산·이혼 속출
미군이 영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슬롯머신에 빠져드는 병사들이 속출하면서 각종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밝혔다.
슬롯머신 위주의 미군 영내 도박장과 빙고게임은 군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연간 매출이 20억4,5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큰 사업으로 성장한 상태.
미군은 슬롯머신을 통해 연간 1억2,000만달러, 빙고게임을 통해 7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이렇게 거둔 수익금을 영내 각종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슬롯머신에 빠진 병사들이 속출하고 이들이 파산하거나 이혼 등을 겪으면서 가정이 파괴되는 것과 같은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는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범죄를 자행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병사들까지 나타나고 있지만 국방부는 영내 도박중독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지적이다.
국방부는 4년 전 의회의 지시에 따라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의뢰, 군내 도박에 대한 조사를 벌인 적이 있었으나 불과 몇 개월만에 계약을 해지하고 독자적인 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국방부는 이 보고서에서 새로운 재원이나 영내 도박 수입 없이는 골프코스 운영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조사에 참여했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관계자들은 도박중독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한 관계자는 상담을 청한 병사 3명 가운데 1명은 도박문제 때문이었다는 것이 한 군목의 이야기였다면서 문제가 심각해 보였지만 워싱턴과 군 모두 이런 문제보다는 도박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도박에 중독된 병사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음에도 이들을 위한 치료시설이 거의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군 내 도박중독자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없지만 지난 2003년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1.2%인 1만7.500명이 5차례 이상 도박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미군은 현재 9개국에 있는 미군기지에 대략 4,150대의 슬롯머신을 가지고 있으며 해병대와 해군은 육군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공군은 독자적인 슬롯머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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