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장식, 88년만의 우승 감격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삭스팀에서 불펜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이만수씨는 모든 선수들이 사기충천해있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화이트 삭스의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팀의 투수들이 굉장히 강한 팀이다. 수많은 팀들을 물리치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실력을 인정해야 한다. 우승 가능성은 50대 50으로 보고 있다. 휴스턴의 투수들과 타자들에 대한 모든 분석을 이미 마쳤다. 모두들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근소한 차이로 삭스의 우세가 점쳐지는데
정규시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세인트루이스였다.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극히 적었고 휴스턴의 진출도 의외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야구라는 것은 경기를 해봐야 안다.
▲투수들의 싸움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타자들에게 어떤 주문을?
전문가들이 보듯이 실제로 휴스턴과 삭스 모두 팀타율이 떨어지는 팀이다. 투수 싸움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야구는 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 투수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스캇 포제드닉과 애론 로원드를 비롯해 외야 선수들이 잘 해준다면 승산이 있다.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팀 타선의 중심이 되는 폴 코네코를 비롯해 저멘다이 선수가 가장 기대된다. 1번 타자 스캇 포세드닉이 포문을 잘 열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번 타자가 포문을 열어주면 의외로 쉽게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선수들의 분위기는?
과거 선수시절만 해도 한국 선수들은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곳은 큰 경기인데도 긴장을 하는 모습이 없다. 야구장에 있으면 정말 큰 경기 인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밖에 나오면 온 도시가 떠들썩해서 그때서야 실감이 난다. 현재 지도자로서 배우로 온 입장이기 때문에 팀 내에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한국에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 없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선수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다. 비록 은퇴를 했지만 (과거에 편한 분위기에서 야구를 못한 것이)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웃음)
▲이구치 선수와 사이는 어떤가?
아무래도 같은 동양인이다 보니 이구치 선수와 잘 지내고 있다. 이구치 선수가 기량이 뛰어나 아시아 야구의 위상이 올라가고 함께 한국야구도 인정을 받게 됐다. 팀의 귀염둥이처럼 잘해왔다. 팀에서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동양인으로서 자랑스럽다.
▲한인으로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다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나도 굉장히 자랑스럽다. 선수시절 한국 시리즈도 많이 올라갔었지만 은퇴 후 지도자 입장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자식이 잘 자라면 흐뭇하듯이 선수시절 보다 기쁨이 배가되더라.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영광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팬들과 시카고 한인 팬들이 굉장히 응원하고 있다.
1959년 이후 화이트 삭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처음이다. 시카고의 모든 시민들이 성원을 보내고 있다. 팔이 안쪽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한인들도 내가 삭스에서 함께 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성원에 감사 드린다. 열심히 사는 한인들이 월드시리즈를 보면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했으면 한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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